태영호 駐英공사 ‘빨치산 가문’ 주장…정부 “확인된 바 없어”

태영호 駐英공사 ‘빨치산 가문’ 주장…정부 “확인된 바 없어”

입력 2016-08-18 08:36
업데이트 2016-08-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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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소식통 “태영호는 태병렬 아들·부인 오혜선은 오백룡 일가”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가명 태용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항일 빨치산 1세대이자 김일성의 전령병으로 활동한 태병렬 인민군 대장의 아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정부 당국자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18일 “북한 외교관의 근무 기간은 통상 3년이지만 태영호 공사가 주영 북한대사관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것은 출신 성분이 좋기 때문”이라며 “태 공사의 아버지는 김일성 전령병으로 활동한 항일 빨치산 1세대 태병렬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한 권력기관에서 근무하다 탈북한 한 탈북민은 “군 대장 출신으로 지금의 총정치국장격인 민족보위성 정치안전국장을 지낸 태병렬의 아들 중 한 명이 외무성에 근무한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며 “태영호는 태병렬의 막내 아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두 인물이 직접적인 혈연 관계가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 당국자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태 공사와 태병렬의 관계에 대해 “태영호와 태병렬의 관계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도 “지금 상태에서는 부자 관계가 아니라는 쪽에 무게중심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태병렬은 1916년생으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김일성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1997년에 사망했다. 태 공사가 태병렬의 아들이라면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면서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인 태형철은 그의 형이 된다.

태 공사는 고등중학교 재학 중 중국으로 건너가 영어와 중국어를 배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돌아온 뒤 5년제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 8국에 배치됐다.

태 공사의 부인인 오혜선(50)도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이자 노동당 군사부장을 지낸 오백룡(1984년 사망)의 일가로 알려졌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오혜선은 오백룡의 아들인 오금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의 친인척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빨치산 가문 부부가 탈북해 한국행을 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오혜선은 대외무역, 외자유치, 경제특구 업무를 수행하는 대외경제성에서 영어 통역을 담당하던 요원으로, 홍콩 근무를 거쳐 2년 전 런던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태 공사 부부는 올여름 본국 소환을 앞두고 자식의 미래를 위해 탈북을 결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태영호의 큰 아들은 태영호와 함께 영국에 거주하면서 현지 한 대학에서 공중보건경제학 학위를 받았으며, 덴마크에서 태어난 작은 아들은 막 고교를 졸업한 19세로 임피리얼 칼리지 진학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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