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태영호, 탈북자 감시·외교관 사상교육하던 세포비서”

“귀순 태영호, 탈북자 감시·외교관 사상교육하던 세포비서”

입력 2016-08-18 10:13
업데이트 2016-08-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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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보도…“서방 주재 北외교관 최대 고민은 자녀교육”

태영호(55)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대사관 내 당 책임자인 ‘세포비서’로, 외교관과 그 가족들의 사상교육업무까지 관장해 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 보도했다.

RFA는 또 영국에 본부를 두고 활동하는 ‘국제 탈북민 연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태 공사는 대사관 내 당 조직 책임자로, 현지 탈북자들의 동태와 관련 기사, 주요 인물들을 감시하고 본국에 보고서를 작성해 보내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태영호가 “최근 영국 탈북자 단체의 인권활동이 활발해지자 방해공작을 주도하고 현지 탈북자들을 포섭하고 활용하는데 과도한 지시도 받아 심한 심리적 압박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현지 탈북자들은 태 공사가 다른 외교관들과 달리 조용하고, 지적인 인품을 소유한 전형적인 당 일꾼 타입이라고 말했다고 RFA는 덧붙였다.

RFA는 또 태영호와 함께 한국으로 귀순한 아내 오혜선(50)은 항일 빨치산 출신 오백룡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친척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오백룡 전 부위원장은 노동당 정치국, 중앙군사위원회, 김일성 주석의 경호부대인 호위사령관 직책을 지냈던 인물이다.

한편, RFA는 태 공사를 비롯해 최근 여러 명의 북한 외교관들이 망명을 결심하기까지는 자녀들의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북한 외교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RFA에 “서방국가에 주재하는 북한 외교관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 교양(교육)과 장래문제”라며 “서방의 교육과 문화에 노출된 자녀들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외교관들의 해외 체류 기간은 보통 3년, 길어서 5년 정도 되는데, 이 기간 외국에 적응한 자녀들은 부모들에게 탈북을 권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한국으로 망명한 태 공사의 큰아들은 영국의 한 대학에서 공중보건경제학 학위를 받았고, 둘째 아들도 현지 대학 입학을 앞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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