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다르크 데뷔전…정책이슈엔 ‘매섭게’·세월호엔 ‘침통’

秋다르크 데뷔전…정책이슈엔 ‘매섭게’·세월호엔 ‘침통’

입력 2016-09-06 15:36
업데이트 2016-09-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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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정상화 등 거론하며 국무위원들에 추궁하듯 ‘눈길’

與 의원들도 ‘박수’…“안보는 안보다” 일부 고성에 주위에선 “쉿쉿”
전날 본회의장서 리허설…‘이정현 효과?’ 정치 메시지 대폭 줄여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8·27 전당대회에서 새 수장으로 선출된지 열흘 만에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 데뷔 무대에 섰다.

‘추다르크’라는 별명처럼 전당대회 연설에서는 강한 야당을 힘있게 외쳐온 추 대표지만, 이날은 정치현안 대신 민생에 초점을 맞춰서 차분하게 설득하는 듯한 대화조의 연설을 선보였다.

그러면서도 세월호 문제나 안보 문제, 법인세 문제 등 핵심현안이 나올 때는 진지한 표정으로 국무위원들을 빤히 쳐다보거나 때로는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추 대표는 이날 파란색 정장 차림으로 연설에 임했다. 공교롭게도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때 착용했던 복장과 유사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미소 띤 얼굴로 연설문을 읽어내려가던 추 대표는 때때로 손을 좌우로 향하며 방청석을 가리키면서 주의를 끌어당겼다.

법인세 정상화를 촉구하는 등 강조하고 싶은 이슈가 나올 때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을 마치 추궁하듯이 매섭게 쳐다보기도 했다.

핵심 메시지 중 하나인 대통령과의 민생경제 긴급회동 제안을 하고서는 약 5초간 결연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며 침묵했다.

중간중간 물을 마시는 여유도 보였으나 “세월호 아이들, 가습기 피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백남기 농민의 고통을 잊지 않는다”고 말할 때는 침통한 표정으로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유세 후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큰 박수가 쏟아졌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전날 “박수는 마지막에만 치자”고 당부해 연설 중간에는 박수가 없었지만, 그만큼 마지막 박수가 길게 이어졌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트위터에 “추다르크의 포스! 추 대표가 정부의 실정을 꾸짖고 있다”고 남겼고, 표창원 의원은 “세월호 언급 때 울음을 참는 침묵이 가슴 찡했다”고 하는 등 장외 응원도 나왔다.

여당 일부에서도 박수가 나왔다.

앞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추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연설에서 야유나 고함을 일절 자제하고 박수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변인도 비난보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요청드린다”며 “상대를 존중하는 정치문화를 마련하자”고 부탁했다.

추 대표가 연설 도중 안보를 거론하자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안보는 안보다”라고 큰 소리를 냈지만 주변에서 “쉿, 쉿” 하며 말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추 대표도 이에 화답하듯 연설 직후 이 대표, 정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들과 밝은 표정으로 악수했다.

한편 추 대표는 데뷔전을 위해 전날 밤 본회의장에서 리허설하는 등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루 먼저 진행된 이 대표의 연설을 의식하는 모습도 보였다.

추 대표의 연설문에서 정치 부분 분량이 대거 줄어든 것도 이 대표가 전날 ‘호남 연합 정치론’등 정치현안에 상당 부분을 할애한 것을 고려, 차별화를 꾀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추 대표 측 관계자는 “전날 이 대표가 너무 유세식으로 연설했다”며 “우리는 할말은 확실히 하면서 품격있게 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단어 하나하나에도 신경썼다”며 “이제껏 ‘수권정당’이라는 표현을 주로 썼는데, 과거 집권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집권정당’으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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