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불가 방침 재강조…문재인, 정권 교체가 우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1일 내년 대선에서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안 전 대표가 단일화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하자, 문 전 대표가 단일화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기싸움을 벌인 것이다. 두 사람은 2012년 대선에서 매끄럽지 못한 후보 단일화로 아직까지 앙금이 남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문은 안 전 대표가 열였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제주를 방문해 “내년 대선에는 양극단 세력과의 단일화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안 전 대표는 ‘양극단에 더민주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제가 양극단 ‘당’이라고 하지는 않았다”고 말해 사실상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18일 “야권이 정권교체를 위해 다들 뜻을 함께하게 되리라고 믿는다”며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광주를 방문한 문 전 대표는 안 전 대표를 향해 “국민들의 간절함을 받아들이면서 노력하다 보면 통합이든 단일화든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그는 “정치인들의 생각이야 다 다를 수 있지만 어쨌든 국민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은 정권교체”라면서 “그것은 당이나 개인 정치인을 뛰어넘는 이 시대의, 우리가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숙명적 과제”라고 했다. 그러자 안 전 대표는 “지금은 정권 교체를 넘어서 체제 교체가 필요하다”면서 “지금은 미래를 준비하고 대한민국의 현재 문제를 풀어 나갈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대응했다.
광주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6-09-12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