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부녀와 대 이은 40년 인연
최순실(60)씨 국정 개입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1994년 작고)·순실 부녀의 대를 이은 40년 인연과 친동생 박근령씨와의 악연이 다시금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1976년 4월 박정희(왼쪽) 대통령이 당시 대한구국선교단 야간진료센터를 방문해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오른쪽)씨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대한구국선교단의 명예총재를 맡았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10/26/SSI_20161026174833_O2.jpg)
![1976년 4월 박정희(왼쪽) 대통령이 당시 대한구국선교단 야간진료센터를 방문해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오른쪽)씨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대한구국선교단의 명예총재를 맡았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10/26/SSI_20161026174833.jpg)
1976년 4월 박정희(왼쪽) 대통령이 당시 대한구국선교단 야간진료센터를 방문해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오른쪽)씨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대한구국선교단의 명예총재를 맡았다.
![1977년 3월 당시 퍼스트레이디 자리를 대신하던 박근혜(왼쪽 네 번째) 대통령이 새마을궐기대회에 참석해 최태민씨의 안내를 받으며 걸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10/26/SSI_20161026174853_O2.jpg)
![1977년 3월 당시 퍼스트레이디 자리를 대신하던 박근혜(왼쪽 네 번째) 대통령이 새마을궐기대회에 참석해 최태민씨의 안내를 받으며 걸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10/26/SSI_20161026174853.jpg)
1977년 3월 당시 퍼스트레이디 자리를 대신하던 박근혜(왼쪽 네 번째) 대통령이 새마을궐기대회에 참석해 최태민씨의 안내를 받으며 걸스카우트 대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최 목사와 박 대통령의 관계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도 큰 골칫거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정희 정권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박승규(2012년 작고) 전 한보그룹 회장은 지인들에게 “박 전 대통령이 나에게 ‘당신이 어떻게 좀 해 보라’며 딸에 대한 고민을 토로할 정도로 박 대통령과 최 목사의 관계는 각별했다”는 취지의 말을 종종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 목사 관련 비위 사실을 보고받은 박 전 대통령이 1977년 9월 직접 최 목사를 심문했던 일화도 전해진다.
1994년 최 목사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이후 잠잠했던 박 대통령의 최 목사 관련 의혹은 1998년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는다. 최씨의 남편 정윤회(61)씨가 비서실장이라는 호칭을 달고 등장하면서 최씨 일가가 ‘비선 실세’라는 의혹도 재등장했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와 2012년 대선 때 박 대통령이 ‘삼성동팀’, ‘논현동팀’ 등의 비선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2014년 11월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때 정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정씨를 수사한 뒤 ‘국정 개입 의혹은 허위’라고 결론을 내렸다. 문건 유출자로 지목받은 박관천 전 경정은 “최순실씨가 권력 1위”라고도 주장했는데,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사과로 허무맹랑한 소리만은 아닌 셈이 돼 버렸다.
반면 박 대통령과 근령씨의 관계는 1990년 박 대통령이 육영재단 이사장에서 물러나고서 악화 일로를 걷다 2008년 근령씨가 14세 연하 신동욱(49) 공화당 총재와 결혼하면서 더욱 악화됐다. 박 대통령은 근령씨 결혼식에 참석도 하지 않았다. 신씨는 2009년 5월 인터넷에 ‘박지만이 박근혜의 묵인 아래 박근령으로부터 육영재단을 강제로 빼앗고 신동욱을 중국으로 납치해 살해하려고 했다’는 글을 다른 사람 명의로 40여 차례 올렸다가 박 대통령의 수사 의뢰로 구속돼 징역형을 살기도 했다.
사정 당국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친동생은 멀리하면서 최씨와 가까워진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려서 부모를 잃고 형제들에게 배신을 당하면서 최 목사에게 의지했던 박 대통령의 인생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6-10-27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