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김병준 카드’ 끝내 거부시 국회추천 총리 제안할듯

朴대통령, ‘김병준 카드’ 끝내 거부시 국회추천 총리 제안할듯

입력 2016-11-08 09:06
업데이트 2016-11-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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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격방문해 오전 10시30분 정세균 의장과 회동…‘정국 분수령’ 靑 “朴대통령, 김병준 거취 포함해 모든 사안 논의할 것”野, 朴대통령-정의장 회동 일단 불참…靑 “야당대표도 만나길 바라”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야당이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카드를 끝내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국회가 합의해 총리를 추천해달라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를 전격 방문, 국회의장실에서 정세균 의장과 회동하고 ‘최순실 비선 실세 의혹’ 파문에 따른 정국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공식 발표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제를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대통령이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해 국회 협조를 당부하고 정 의장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정기국회 시정연설이나 국회 개원연설 등 공식 일정을 제외하고 정치적 이유로 국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9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정국을 풀기 위해 여야 대표와 국회 사랑재에서 회동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방문은 ‘최순실 파문’으로 국정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 향후 정국수습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일단 이날 회동에서 김 내정자에게 헌법이 보장한 모든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하고, 김 내정자 인준의 필요성을 호소하되 야당이 끝내 ‘김병준 카드’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여야가 논의해 후임자를 총리로 추천해오면 수용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정국수습을 위해 야당이 김병준 총리 내정자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여야와 국회가 좋은 분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도 “야당 지도부가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거부하고 거국내각을 구성하기 위한 총리추천도 거부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김병준 총리 내정자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국회에 국무총리를 합의 추천해달라는 파격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날 여야 대표들을 예방해 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요청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의 지명을 철회하고 국회에서 추천하는 총리에게 전권을 주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며 한 비서실장의 방문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국회 측과 조율을 거쳐 일단 정 의장과의 회동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에게도 회동을 제안했으나 야당 측은 김병준 총리 지명철회와 박 대통령의 탈당 등을 요구하며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변인은 이와 관련, “야당에도 회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전히 협조요청을 하고 있고 조율하는 중”이라면서 “영수회담도 해야 하고, 오늘 (국회의장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야당대표들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어제 한 비서실장이 말한 것처럼 모든 사안에 대해서 다 논의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대통령이 국회에 가서 말할 것”이라며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하겠다고 했으니 그 문제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당장 김 내정자의 지명을 철회하느냐는 물음에는 “김 내정자를 철회한다든가 하는 그런 내용만이 아니라 다 포함해서 김 내정자 문제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또 야당과 미리 조율되지 않은 이날 방문에 대해 “대통령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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