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런저런 핑계대며 개헌 안하려는 세력 납득못해”

김종인 “이런저런 핑계대며 개헌 안하려는 세력 납득못해”

입력 2016-11-21 15:45
업데이트 2016-11-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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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개헌에 별 영향력 행사 못하는 환경…현 대통령 임기 내에 해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는 21일 ‘최순실 게이트’를 거론, “최근의 현실을 보고도 시간이 없느니 등의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개헌 논의를 안 하려는 일부 정치세력이 있다”며 “도저히 납득을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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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공화국 건설 세미나에 참석한 정치인들
제7공화국 건설 세미나에 참석한 정치인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합의제 민주주의에 기초한 제7공화국 건설 방안’세미나에 정세균 국회의장(왼쪽부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10주년 기념 세미나에 참석,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지난 70년간 통제가 어떻게 운영됐는지 되새겨본다면 왜 지금 7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개헌해야 되는지 결론이 나온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표는 “경제발전을 기초로 해서 탄생한 거대한 경제세력과 정치세력의 야합이 오늘같은 엄중한 사태를 만들었다”며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거나 대통령에 당선되면 재계가 제일 먼저 찾는 사람이 대통령에게 가장 영향을 미칠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사람 하나 또는 몇몇 사람을 경제적으로 매수하는 건 간단하다. 그리되면 대통령에 영향을 미치고 대통령은 거기에 따라가다 보면 결국 자기 인생을 망친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겠나.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순실이란 여인으로 인해 나라가 왜 이렇게 됐는지 냉정히 살펴보라”며 “일류 재벌이 아무 관계없이 몇십억을 내줬다. 저는 지난 대선 때부터 우려를 누차 얘기했지만 결국 가서 그런 얘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현상에 도취돼 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그런 대통령을 여러명 봤다. 왜 대한민국의 70년 역사 속에 국민이 흠모하는 대통령 한사람 없느냐”며 “이런 사태를 또다시 경험하면 경제고 민주주의고 희망이고 없다. 헌법을 지금 개정해 제7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현 대통령 임기 안에 개헌을 이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개헌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 없다”며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결심하면 개헌은 언제라도 할 수 있다. 지금 같은 시기엔 더욱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개헌에 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이번 만큼은 정치인들이 자발적으로 나라 장래를 위해 개헌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국회의장이 마음만 제대로 잡으면 국회에서 개헌을 이끌 절호의 찬스”라고 말했다.

지난 16∼20일 방미기간 트럼프측 인사를 만났느냐는 질문에 “내가 놀러갔다 오지는 않았다”면서도 “지금 나한테 물어보지 말라. 상대방이 있는데 함부로 얘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야당이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한데 대해서는 “탄핵을 하기로 했으면, 그 방법으로 가는 것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고, 총리 선출과 관련해선 “말이 그렇지 서로 합의도 못할 사람들이 무슨 총리 선출 얘기를 하느냐”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에 대해선 “액면 그대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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