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삼성 돈받았다’ 발언에 안행위서 십자포화 “사퇴 시켜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22일 전체회의에서는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이 최근 공개석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삼성에서 돈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야당 의원들의 거센 성토와 질타가 쏟아졌다.

문제가 된 발언은 김 회장이 지난 19일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가 서울역 광장에서 주최한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집회에서 나왔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임기 말이 되면 다 돈을 많이 걷었다”면서 “노 전 대통령도 삼성에서 8천억 원을 걷었다. 돈을 걷은 사람은 이해찬 총리의 형과 이학영 전 의원인데 기술을 좋게 해서 안 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망언에 가까운 발언”이라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며 김 회장에 대한 즉각적인 사퇴 조치를 촉구했다. 동시에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된 자총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는 주장까지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는 단체가 부적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여당도 이런 모습은 바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총에 대한 지원 근거인 육성법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당장 예결위에 상정된 자유총연맹 예산을 위원회 명의로 전액삭감 조치 바란다”고 요청했고, 유재중 위원장은 “여야 간사 있게 심도 있게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간사인 박남춘 의원도 이날 회의에 참석한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을 상대로 김 회장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홍 장관은 김 회장의 발언 문제와 관련, “아직 별도 조치를 하지는 않았다”면서 “빠른 시일내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박 의원은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 (조치가 없었다는 게) 상식적으로 맞느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을 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경우엔 사자 명예훼손으로 실형까지 살았던 문제”라면서 “장관이 자진사퇴를 시키든, 강력히 조치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