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대통령 ‘선창 깨서라도 구조’ 지시… 일찍 재해대책본부서 지휘했어야”

[탄핵 정국] “대통령 ‘선창 깨서라도 구조’ 지시… 일찍 재해대책본부서 지휘했어야”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11-28 22:48
업데이트 2016-11-29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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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때 안보실장 김장수 밝혀

첫 서면 보고 이후 유선 6~7차례
대통령 “전원 생존 오보”에 질책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 연합뉴스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
연합뉴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안보실장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에게 상황을 보고했던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가 28일 “대통령께서 (좀더 일찍) 중앙재해대책본부로 가서 지휘를 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또 “첫 보고는 서면으로 이뤄졌으며, 대통령이 ‘선창’(선실 창문)을 깨서라도 학생들을 구조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대사는 주중 한국 특파원들과 정례 브리핑을 갖던 중에 세월호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를 했나.

-유선으로 6~7차례 보고가 오갔다. 내가 먼저 보고를 올리기도 하고, 대통령이 직접 지시를 하기도 했다.

→첫 보고 형식은.

-서면 보고였다.

→긴박한 상황인데 상식적으로 대면 보고나 유선(전화) 보고가 맞지 않나.

-청와대에 물어보라.

(브리핑 이후 김 대사는 ‘유선과 서면의 차이는 10분 이내이고, 서면 보고가 투입된 구조인력, 구조상황, 학생 숫자 등 세부적인 상황을 자세하게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혀 왔다.)

→서면 전달은 어떤 방식으로 했나.

-내가 가져가서 보고한 게 아니라 관저면 관저, 집무실이면 집무실에 (서면보고를) 갖고 가는 사람이 따로 있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서면보고를 하는 게 청와대 업무상 자주 발생했던 일인가.

-그때 청와대 상황실이 너무 복잡해서 오시더라도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 (좀더 일찍) 직접 중대본으로 가시는 게 맞지 않았나 생각한다.

→대통령이 지시도 했나.

-전원 생존이 오보라는 것도 보고했다. 대통령이 심하게 질책하셨다. 선창을 깨서라도 구조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나.

-내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보고를 수차례 받은 대통령이 왜 오후 늦게 중앙재해대책본부에서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는데 왜 발견하기가 어렵나’라는 엉뚱한 질문을 했나.

-대통령 관저에서도 TV 생중계가 됐기 때문에 선체가 뒤집힌 장면만 봐도 배 안에 학생들이 있을 것이라고 충분히 알 수 있다. 대통령께서 그리 말씀하신 것은 ‘이너슨트 와이’(Innocent Why·순수하게 ‘왜’냐는 질문)인 것 같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11-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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