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대권주자 ‘실세’ 지역구 민원예산 대폭 증액

여야 지도부·대권주자 ‘실세’ 지역구 민원예산 대폭 증액

입력 2016-12-03 10:28
업데이트 2016-12-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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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지역구 예산 확보…정진석 공주박물관 7억6 천만원 증액

추미애 박지원 김부겸 등 지역구 예산도 실속 챙겨

국회가 3일 새벽 통과시킨 400조5천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속에는 여야 지도부 등 ‘실세’들의 예산이 곳곳에 숨어있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나 지역 특화사업 등 대규모 관련 예산이 핵심 의원들의 지역구에 집중되는 현상이 올해도 되풀이됐다.

예결위는 지난달 22일부터 증액심사에 들어가면서 심사 대상으로 삼은 대상은 총 4천여 건에 40조 원 규모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힘있는’ 여야 의원들은 지역구 민원 예산 증액이라는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이다.

먼저 새누리당의 경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중심으로 순천대 체육관 리모델링 예산(6억3천만원)·순천만 국가정원 관리(5억원) 등 이정현 대표의 지역구(전남 순천) 관련 사업 상당수의 예산이 증액됐다.

정진석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군에도 공주박물관의 수장공간 부족문제 해소를 위해 수장고를 건립하기 위한 예산 7억6천만원이 증액됐다.

주류 핵심의원인 최경환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는 ‘자기유도·공진형 무선전력 전송산업 기반 구축사업’ 명목으로 10억원이 증액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두 야당의 경우에도 당 지도부나 거물급 인사들의 지역구에 적잖은 예산 증액이 이뤄졌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경우 지역구인 광진을이 포함돼 있는 중랑천 하천공원 조성사업을 위한 예산이 10억원 늘었다.

광진갑 선거구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추 대표의 지역구 역시 관할하고 있는 서울 광진경찰서의 신축예산도 정부안보다 7억원 증액됐다.

추 대표가 위원장으로 있는 당 호남비전위원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전남에서 4천376억원을, 전북에서 800억원을 증액시켰다고 밝혔다.

대권주자인 김부겸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도 예산 증액이 잇따랐다.

대구 노후공단 재생사업을 위해 60억원이 증액됐고, 대구 남천 정비사업을 위한 예산도 20억원 편성됐다.

대구 수성구의 매호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을 위한 예산은 14억원 늘었다.

국민의당에서도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목포에 투입되는 예산이 크게 늘었다.

우선 광주~목포 호남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예산이 655억원 증액됐다.

남해양수산과학원 목포지원청사신축 비용도 10억원, 목포시 보훈회관 예산도 2억5천만원씩 늘었다.

유성엽 사무총장의 지역구인 전북 정읍시·고창군의 경우 정읍경찰서 신축비용으로 10억원, 정읍 생활폐기물 매립장 사업비용 5억원 등이 추가로 편성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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