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대통령 옷 100벌 만들어…崔, 김종을 수행비서로 여겨”

고영태 “대통령 옷 100벌 만들어…崔, 김종을 수행비서로 여겨”

입력 2016-12-07 13:25
업데이트 2016-12-07 13:2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통령 사용 가방은 30∼40개…도매가로 120만∼280만원에 전달”“최순실, 김종에 뭔가 계속 지시하고 얻으려 했다”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100벌 가까운 옷을 만들어 최순실씨를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고 전 이사는 이날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위의 제2차 청문회에 출석, ‘옷을 만들어 대통령께 드렸냐’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문에 “네. 제가 드린 건 아니고 옷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가져갔느냐’는 질문에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라든지…최순실씨가 (대통령에게) 전달을 했다”고 답했고, ‘박 대통령 옷을 몇 벌 만들었냐’는 질문에 “정확히 세보지는 않았는데, 한 100벌 가까이 된다”고 답변했다.

고 전 이사가 운영한 가방회사인 빌로밀로 핸드백 제품을 박 대통령이 순방 때 들었던 것은 알려졌지만, 고씨가 옷도 만들었다는 것이 알려진 건 처음이다.

그는 방송 보도 등을 통해 영상이 공개됐던 ‘샘플실’에서 옷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고 전 이사는 ‘옷을 언제부터 만들었느냐. 최순실을 만난 게 언제냐’는 질문에 “2012년 대선이 끝나고 난 후 처음에는 가방을 오더(주문)하면서 간단히 알게 됐고, 2∼3개월간인가 반년 정도는 가방만 하다가 가방에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 옷과 함께 빨리 진행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빌로밀로라는 가방회사를 운영하고 있을 때 지인에게 연락이 와서 가방을 보여주러 가면서 (처음 최씨를) 만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이 ‘그 100벌의 옷이 어디에 갔느냐’고 묻자 고 전 이사는 “(박 대통령이) 순방 가실 때 입었던 옷들이 있고, 또한 내부에서 어떤 발표 등이 있을 때 다시 입은 것을 몇번은 봤다”고 말했다.

‘나머지는 옷장 속에 있느냐. (제작한 옷에 대한) 처리방식을 모르냐’고 하자 “그건 모르겠다”고 답한 뒤 옷 제작 단가와 관련, ‘가격은 30만원 이하로 만들라고 했다던데 맞느냐’는 질문에 “그런 금액은 정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 전 이사는 자신의 회사 제품 가운데 박 대통령이 사용한 가방이 30∼40개라고 밝혔다.

그는 “비서관에게 가방을 건네주면 처음에는 가방을 다른 분에게 선물해주는줄 알았는데, 나중에 기사를 보고 (박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을) 알았다”며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가방은) 브랜드가 없어야 하니까 그 때부터 브랜드 없는 가방으로 쭉 해왔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제작, 박 대통령이 들었던 가방의 판매대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제가 받은 건 오스트리치 가죽제품은 120만원 정도, 악어 가죽제품은 280만원”이라며 이는 도매가라고 설명했다.

고 전 이사는 또한 ‘김종 전 문화부 차관을 최순실씨가 어떤 존재로 바라봤느냐는’ 질문에 “최순실이 바라본 김종 전 차관은 수행비서?”라며 ‘최씨가 김 전 차관에게 무시하는 발언을 했느냐’고 손 의원이 다시 묻자 “그런 발언을 직접은 안했는데, 뭔가 계속 지시하고 얻으려 하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김 전 차관과의 만남에 대해 “(최순실의 아지트였던 건물이 있는) 논현동에서 본 게 아니라, 딱 한번 본게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였다”며 “처음 만났을 때에는 저도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그냥 본인의 할말만 하고 남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고, ‘네네네네네네네, 다 알어 다 알어’ 이런 식이었다”고 전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TV에서만 봤다”고 직접 만난 적이 없다면서 ‘최순실이 김기춘을 입에 올린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