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에도 ‘세월호 7시간·비선진료’ 풀리지 않는 의혹들

청문회에도 ‘세월호 7시간·비선진료’ 풀리지 않는 의혹들

입력 2016-12-14 23:19
업데이트 2016-12-1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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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2시50분께 ‘잘못된 보고’ 알려”…중대본 도착 5시15분까지 행적 불투명

국회는 14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3차 청문회를 열고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집중 추궁했으나 해소된 부분은 거의 없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세월호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해 미용시술·장시간 머리 손질 의혹 등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단골병원 원장이 박 대통령을 ‘비선진료’했다는 의혹과 박 대통령 얼굴의 피멍자국이 미용시술에 따른 후유증인지 여부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순실씨의 담당의사인 전 차움의원 의료진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이 박 대통령의 혈액검사를 시행한 배경과 박 대통령이 지난 2006년 ‘커터칼 테러’로 얼굴에 입은 상처로 인해 경련 후유증을 갖고 있는지 등도 의혹으로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청문회에서도 증인들로부터 이렇다 할 답변이 나오지 않아 이러한 의혹들은 끝내 풀리지 않고 공방 소재로만 남게 됐다.

◇朴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등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과의 소통상황을 시간대별로 설명했지만, ‘세월호 7시간’ 전체 의혹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김 전 실장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후 2시50분께 김 전 실장은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190명 추가 구조가 잘못된 보고’라는 점을 알렸다.

그로부터 약 7분 뒤 대통령이 다시 김 전 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 착오에 대해 질책을 했고, 이에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에게 “구조 상황은 해경청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 발표하고 있으니 직접 가서 보고를 받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이 오후 3시 중대본 방문을 신청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중대본에 도착한 오후 5시15분까지의 행적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은 상황이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청와대 발표대로 20분만 머리손질을 했으면 늦어도 1시간 후인 4시까지는 (중대본에) 도착했어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김 전 실장은 “경호나 의전·교통통제 등 메커니즘을 잘 모른다. 가급적 빨리 가는 게 좋았겠지만…”이라고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한편,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은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의 질의에서 사고 당일 대통령과 오전 10시30분께 통화했고, 박 대통령이 “전국의 모든 특공대를 동원해 구조에 만전을 기하라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

◇朴대통령 피멍자국 의혹도 해소 안 돼= 이날 청문회에서는 박 대통령 얼굴의 피멍으로 추정되는 자국을 근거로 미용시술 관련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증인들은 모두 대통령 안면에 미용시술을 가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관련 질문은 주로 최순실씨의 단골병원 김영재의원의 원장인 김영재 증인에게 집중됐다.

이에 김 원장은 박 대통령에 대한 미용시술 경험에 대해서는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2014년 2월 청와대로부터 연락을 받고 박 대통령의 ‘흉터’를 진료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원장은 “(박 대통령 얼굴의) 흉터가 있는 부분에 자꾸 감각이 없어지면서 경련이 일어난다고 해서 봐달라고 해서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박 대통령의 지난 2006년 당시 오른쪽 뺨의 커터칼 테러로 인한 상처 후유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피멍에 대해선 청와대 의무실 관계자들도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김원호 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장도 “시술 자체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고, 신보라 전 대통령경호실 의무실 간호장교도 “당시에 멍 자국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신 전 간호장교가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에게 가글액을 전달하고자 관저로 갔다고 진술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의료용 가글은 주로 필러(시술을 받고 나서) 많이 쓴다. 마비돼서 양치를 못할 때 쓰라고 의사들이 권고한다”고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날 청문회에서는 미용시술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

◇‘비선진료’ 의혹…채혈·정맥주사 논란도 공방 = 최순실씨의 담당의사인 전 차움의원 의료진 김상만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의 비선진료 의혹도 추궁됐다.

이날 김 원장은 청와대로부터 대통령 자문의로 정식 위촉되기 전부터 진료활동을 벌인 부분에 대해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공식적으로 (자문의로) 임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사가 들어가 대통령 몸에 손을 댄다는 건 위중한 위법 사례”라며 잘못됐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김 원장은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다”고 답했다.

김 원장이 박 대통령의 혈액검사를 시행한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김 원장은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갈 때 건강검진을 하고 들어갔는데 몇 가지 안 좋은 표지제가 있어 추적검사가 필요했다”며 ‘안 좋은 표지제’에 대해선 “면역기능”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혈액검사가 약물중독 검사였는지를 묻는 말에는 부인하면서 더 이상의 구체적 사유에 대해선 ‘환자의 비밀’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정맥·피하주사를 둘러싼 의혹도 해소되지 않았다.

앞서 김 원장은 보건복지부가 강남구 보건소를 통해 차움의원을 조사했을 당시 김 원장은 “정맥주사인 경우에는 간호장교가 주사를 놓고 피하주사는 직접 놨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신 전 간호장교는 “(정맥주사를 놓은 적이) 전혀 없다”면서 “보통 대통령에 대한 처치가 필요하면 의무실장의 지시 아래 의무동 간호장교가 하기 때문에 저의 추측으로는 그때 의무실 간호장교가 (정맥주사) 처리를 안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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