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세월호 참사때 김영재 어디에”…행적 分단위로 추궁

국조특위 “세월호 참사때 김영재 어디에”…행적 分단위로 추궁

입력 2016-12-16 17:40
업데이트 2016-12-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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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의원’ 현장조사, “장모진료차트 서명 필적달라”“…자료파쇄도 추궁

국회 ‘최순실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의 16일 김영재의원에 대한 현장조사에서는 이 병원 원장인 김영재 씨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참사 당일 김 원장은 자신의 장모를 진료한 뒤 골프장에 갔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지만, 특위 위원들은 김 원장이 청와대에 들어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시술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송곳 질문’을 이어갔다.

여기에 최순실 씨가 가명으로 3년여간 거의 매주 프로포롤 처방을 받았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불법 의료행위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김영재의원에 집결한 특위 위원들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현장조사에서 김 원장의 세월호 당일 행적을 ‘분 단위’로 추궁했다.

병원 측은 김 원장이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께 장모에 대해 자가혈소판풍부혈장(PRP) 시술을 했고, 9시 35분께 장모가 (마취에서) 깨어나자 40분께 골프장으로 떠났다.

앞서 김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프로포폴을 처방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장모 진료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날은 구체적인 진료기록을 보여주며 이를 다시 해명했다.

하지만 위원들은 병원의 설명에 모순점이 많다면서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김 원장이 9시에 왔다고 했는데, 그 뒤에 장모에 대한 PRP 시술과 프로포폴 주사까지 다 했다는 것인가”라며 “시간을 한번 재봐야 한다”고 했다.

손 의원은 “김 원장이 (골프장을 가기 위해) 톨게이트에 들어간 시간은 몇 시냐”고 추궁하는 등 병원 측에서 설명한 시간대가 맞지 않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애초 병원 측에서 고관절에 PRP 주사를 놨다고 설명한 것을 두고도 손 의원은 “초음파 장비도 없는 병원에서 어떻게 고관절에 PRP를 놓느냐. 불가능하다. 초능력으로 놓았느냐”고 추궁했고, 김 원장은 “꼭 고관절에 놓는 게 아니다. 주변 조직에도 놓는다”라고 해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당일 장모에 대한 진료차트에 나온 서명이 다른 차트에 나온 서명과 다르다면서 차트조작 의혹도 제기, 현장에 특검팀 수사관을 부르는 등 진실공방이 거듭됐다.

10월 말 병원의 진료기록을 파쇄한 것에 대해서도 공세가 이어졌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파쇄한 것”이라면서 “보건소에서 파기를 허가하던가”라고 캐물었다.

여기에다 이 병원에서 최순실 씨가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3년간 거의 매주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진술이 나오자 위원들 사이에서는 ‘불법 의료행위’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새누리당 장재원 의원은 “프로포폴 시술을 하면서 본인 확인도 하지 않느냐”며 “의료법 위반을 인정하느냐”고 다그쳤고, 손혜원 의원도 “생년월일을 바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은 것은 심각한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태 위원장은 “의료법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별도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 씨의 색다른 행태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병원 측에서는 최씨가 3년간 8천만 원 가량을 지불하면서도 카드는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현금을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김 원장의 처제인 박모 상담실장은 “(진료를 받은 사람이) 최순실 씨라는 것은 이번 사태가 터지고 알았다”며 “저는 그분이 그냥 압구정 아줌마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는 또 “최 씨는 성격이 까탈스러웠다. 말을 부드럽게 하지 않는다”며 “무뚝뚝한 일반적 아줌마라 누구랑 친구가 될 성격이 아닌 것 같았다”는 증언도 했다.

한편 특위 위원들은 김영재의원 현장조사 뒤 차움병원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청와대 현장조사가 시급하다며 일단 차움병원 방문 일정은 유보하고 곧장 청와대로 이동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경우 병원 현장조사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그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병원 조사는 진실을 밝히는 것과 무관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설익은 근거 남발로 부정적 효과가 크다. 선정성을 부추길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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