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핵심그룹서 ‘친문色’ 뺀다…주변 권력지도 재편

문재인 핵심그룹서 ‘친문色’ 뺀다…주변 권력지도 재편

입력 2016-12-22 10:15
업데이트 2016-12-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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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박광온 합류·임종석 영입해 외연넓히기…직계는 측면으로폐쇄성 경계 ‘프레스 프랜들리’…참모진·자문그룹 변화 추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본격적인 대선국면을 앞두고 기존의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옅은 인사들을 대거 전면에 배치하면서 새로운 ‘문재인 팀’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친문 직계’로 분류되는 기존의 핵심멤버들도 여전히 문 전 대표를 돕지만, 이들은 측면에서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 주변의 권력지도가 교체되는 셈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친문진영의 ‘폐쇄성’에 대한 일각의 지적을 불식시키면서 외연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때론 굴레처럼 씌워졌던 친노(친노무현)·친문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확장성을 키움으로써 대선가도에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어 보인다.

문 전 대표는 21일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대선 준비를 위해 캠프를 꾸리고 연구소도 만들어 비전을 내놔야 하는데 촛불 정국에서 대선 행보처럼 비칠 수 있어 중단했지만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할 때”라면서 “전적으로 새롭고 확장된 모습을 보이겠다”며 ‘뉴(New) 문재인’과 ‘확장성’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실제 간담회에는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서울시 부시장과 대변인격인 김경수 의원 외에 박광온 박범계 김해영 의원이 배석, 눈길을 모았다. 박광온 의원은 지난 대선 캠프 대변인을 거쳐 당 대표 시절 대변인과 비서실장을 맡았고 박범계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이며 김해영 의원은 같은 부산 출신인 점을 비롯, 각기 문 전 대표와 인연을 갖고 있지만 기존에 친문직계로 불리던 인사들은 아니다.

박 의원이 김경수 의원과 함께 ‘공동 대변인격’을 맡아 공보와 언론과의 스킨십에 나서는 등 이날 배석한 의원들이 대선 과정에서 각각 역할을 맡아 중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는 참모그룹 진용을 재정비하면서도 이러한 부분을 각별히 신경쓴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우선 전병헌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최근 문 전 대표 측으로 합류를 결정했다. 문 전 대표가 직접 ‘삼고초려’를 했다는 후문이다.

3선 의원 출신인 전 전 원내대표는 동교동계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문 전 대표 측에서는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초 ‘전략통’으로 알려진 만큼 캠프에서는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의 필사’로 알려진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도 문 전 대표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임 전 부시장을 영입하는데도 오랜 기간 각고의 공을 쏟은 것으로 알려다. 임 전 부시장은 김근태계 인사 출신이자 86그룹 대표주자로, 한때 ‘박원순맨’으로 분류됐다.

임 전 부시장은 비서실장 업무를 넘어 이후 캠프가 꾸려지면 메시지 조율이나 일정 관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 시절 대변인을 지냈으나 한때 ‘박지원맨’으로 분류되던 호남의 김영록 전 의원도 문 전 대표측에 합류했다.

반면 그동안 지근거리에서 문 전 대표를 도왔던 ‘측근’들은 새 주역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기로 ‘교통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껏 비공식적으로 활동해 온 이들이지만 앞으로는 직함을 갖고 공식 보고계통을 거쳐 일을 처리토록 하겠다는 것이 문 전 대표 측의 설명이다.

문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사람과 기존 멤버 비율이 6대 4 정도 되게 될 것”이라며 “의사결정 구조를 공식채널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해 조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이라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프레스 프렌들리’를 전면에 내세워 다소 딱딱한 이미지 개선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전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언론 프렌들리’를 확실히 약속 드린다”고 공언했다.

실제 김경수 의원이 대변인 역할을 하면서 취재진과의 소통이 늘었다. 박광온 의원의 추가 합류도 ‘프레스 프렌들리’ 기조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최근 문 전 대표 측 인사들이 여의도에 새로 사무실을 마련한 것에 대해서도 의원들을 비롯한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을 늘리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자문그룹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문 전 대표는 간담회에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내놔야 하는데, 대선행보처럼 보일 수 있어서 촛불정국에서는 이를 중단했었다. 이제는 다시 시작해야 할 때”라며 “(싱크탱크도) 기존에 함께한 교수들이 아닌 전혀 새로운 분들, 중도나 보수를 아우르는 분들로 구성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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