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이상일, 박근혜 캠프 두 대변인의 엇갈린 운명

조윤선·이상일, 박근혜 캠프 두 대변인의 엇갈린 운명

입력 2017-01-22 12:21
업데이트 2017-01-22 12:2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공동 대변인으로 호흡을 맞춘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 장관과 이상일 전 의원의 엇갈린 운명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조 전 장관과 이 전 의원은 지난 대선 기간 박 후보 선대위의 ‘입’ 역할을 담당했고, 항상 박 후보 곁을 지키며 ‘그림자 수행’을 한 개국공신이다.

하지만 두 사람의 정치적 운명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조 전 장관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발탁돼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계속 보좌했고, 지난해에는 문화체육부 장관에 오르는 등 현 정부의 신데렐라로 승승장구했다.

반면, 이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의 요청으로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아 19대 국회에 입성,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약했지만 정작 정부 출범 후에는 홀대받는 신세가 됐다.

이 전 의원은 선대위 대변인 때부터 ‘쓴소리’도 마다치 않아 눈총을 받았고, 새누리당 대변인 때는 정부 출범 초 고위공직 인사에 비판 논평을 잇달아 내놓았다가 친박(친박근혜)계에 찍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용인 정(丁)에 출마했으나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후보에게 밀려 야인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한 사람은 양지로, 다른 한 사람은 음지로 향한 채 끝나는 듯했던 두 사람의 운명은 최순실 게이트 사태로 역전의 길로 들어섰다.

승승장구하던 조 전 장관은 최순실 게이트의 한 갈래로 불거진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한순간에 침몰하고 말았다.

현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 9천400여명의 리스트가 공개되자 조 전 장관이 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조 전 장관은 국회 청문회에 두 차례 출석해 블랙리스트의 존재 자체는 인정했으나 작성에 관여한 바는 없다고 했으나 위증 의혹을 낳았다.

결국,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조 전 장관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블랙리스트 작성 및 운용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전 장관은 사표도 제출하지 않은 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응하는 등 강력하게 결백을 호소했으나, 21일 새벽 현직 장관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영어의 몸이 되는 불명예를 기록하고 말았다.

반면, 이상일 전 의원은 대권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계기로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직접 출근하는 마포팀에 합류한 이 전 의원은 정무 분야를 맡아 언론 대응은 물론 반 전 총장에게 조언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