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 정치지도자 의무…文이 넘어야 할 과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15일 “한 집안으로 치면 ‘맏이’를 뽑는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맏이’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전 대표가 누구도 못 잡고 누구도 못 잡았다’고 하는 말은 민주주의 정당정치에서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예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는 ‘분명한 확신을 갖고 당과 정치를 이끌고 있다’는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서 손학규·안철수 전 대표 등이 탈당한 것을 겨냥해 “(통합의 리더십)은 문 전 대표가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안 지사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분들을 다 잡을 수 있었겠느냐’는 물음에는 “정치적인 대화와 소통으로 풀어야 할 주제들이 많았다”라며 문 전 대표의 소통이 부족했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안 지사는 “이유가 있어 싸우고 분열했겠지만 그것을 통합으로 이끄는 것이 정치 지도자들의 의무”라며 “그런 측면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탄핵결과에 불복하는 의원들이 포진한 자유한국당과 대연정하느냐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안 지사는 “대연정이 국회의원 한 분 한 분과 손잡는 게 아니다”라며 “헌정 질서를 부정하는 사람과 손잡자고 얘기한 적 없다”고 말했다.

‘안 지사의 지지율에 다른 당 지지자의 역선택이 반영됐다’는 해석을 두고서는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은 전통적 지지기반과 다른 시민세력의 합류로 집권했다”며 “다른 후보의 지지를 ‘역선택’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안 지사는 “대세론은 아직 없다”면서 “‘대세론’이라 하면 후보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높을 때를 말하지만 아직 그런 후보는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당 대선주자 토론회에 스스로 점수를 매겨보라는 물음에는 “70∼80점을 주겠다”며 “앞으로 더 잘할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