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박前대통령 21일 소환’에 “안타깝고 착잡하다”

靑, ‘박前대통령 21일 소환’에 “안타깝고 착잡하다”

입력 2017-03-15 11:25
업데이트 2017-03-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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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면 대통령’ 소환에 공식반응 안내…“黃권한대행 보좌가 우리 업무”

청와대는 15일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오는 21일 소환 조사하기로 결정하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은 이제 민간인 신분이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보좌하는 것이 청와대의 법적 역할이자 업무”라며 “검찰 수사나 삼성동 상황과 관련해 우리가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이런 입장은 박 전 대통령이 현직일 때는 청와대가 보좌했지만, 지금은 법적으로 황 권한대행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을 이유로 박 전 대통령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경우 불법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청와대 참모들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게 되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청와대를 지키던 박 전 대통령이 곧 검찰에 소환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깝고 착잡하다”며 “이제 전직 대통령이 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향후 정국에 대해 우리가 뭐라고 말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적극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다 짊어지고 가시겠다는 뜻 아니겠는가”라며 “장기전을 각오하고 모든 고통을 감내하겠다고 결심하신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삼성동 사저로 복귀하면서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 참모들은 황 권한대행 보좌 외에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정부의 주요 정책 등을 정리한 백서 편찬 작업과 대통령 기록물 이관 작업 등에 집중하고 있다.

청와대는 ‘주요 문서를 시스템에 등록하지 않고 임의로 폐기했다’는 한 언론 보도와 관련,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 기록물 이관 작업은 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대통령기록물을 지정·이관하는 것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증거를 봉인하는 것이라는 야당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 참모는 “기록물은 정상적인 결재 과정을 거쳐서 수집·유통된 문건을 의미하며 정상적으로 결재시스템을 거치지 않은 문건은 기록물로 등재될 수 없다”면서 “기록물 파기삭제 논란은 논란을 위한 논란”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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