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에 1억”…한국당 주자들 연설 단 한번에 ‘부글부글’

“15분에 1억”…한국당 주자들 연설 단 한번에 ‘부글부글’

입력 2017-03-15 13:40
업데이트 2017-03-1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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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직전 16일 합동연설회…“공약·비전 보여주기 역부족”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컷오프’를 위한 예비경선을 앞두고 연설회가 단 한 차례만 치러지는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마감일인 15일 현재 예비경선 후보자로 등록한 사람은 원유철·조경태·안상수·김진태 의원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 등이다.

한국당은 예비경선을 통해 상위 3명을 본경선으로 진출시키는 컷오프를 진행한다. 대선주자들이 예비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지불한 기탁금은 1억원이다.

한국당은 오는 17일 예비경선을 실시해 18일 본경선에 진출하는 3인을 확정 짓는데, 17일 여론조사 실시에 앞서 후보들이 자신의 공약이나 포부를 밝힐 수 있는 자리는 16일 합동연설회 한 번뿐이다.

이 때문에 주자들 사이에서는 “15분 동안 1억 원짜리 정견발표를 하게 생겼다”면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한 대선주자 측 관계자는 “정견발표 시간이 15분인데 한 번의 짧은 시간에 준비한 공약과 포부를 모두 밝혀야 하니 연설이 듬성듬성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대선주자 측 관계자도 “합동연설회가 끝나면 현장에서 투표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연설을 듣고 설득된 당원들의 표를 얻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현장투표가 없어 그마저도 기회가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원외 대선주자들의 경우 불만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조기대선 개최로 빠듯해진 경선 일정을 감안하더라도 원외 대선주자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당 차원의 프로그램과 일정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시에 예비경선 후보자 등록을 마친 일부 주자들은 ‘본선 직행’을 노리는 주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대선 출마일을 18일로 잡으며 사실상 예비경선에 불참하기로 했고,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도 예비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경선에 당당히 임해야 한다”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경우 특수한 상황인 만큼 이해가 되지만 후보들끼리 이 엄중한 시기에 샅바 싸움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선주자 측 관계자도 “당이 이렇게 어려울 때 같이 길을 걸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번 최순실 사태 때 가장 문제가 된 특권의식을 일부 주자들은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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