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핵화가 핵심”…靑의 대북특사단 성과 긍정평가 경계

한국당 “비핵화가 핵심”…靑의 대북특사단 성과 긍정평가 경계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3-06 11:27
업데이트 2018-03-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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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 방북 성과의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당은 특히 청와대가 이날 대북특사단 방북 성과에 대해 ‘실망스럽지 않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 입장 표명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섣부른 평가라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떤 경우든 ‘북핵폐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폐기를 위한 진전이 있었다면 대환영일 것”이라면서도 “북핵폐기 문제가 배제되고, 우리 정부가 북미 간 회담을 주선하는 중매쟁이로서의 입장만을 취했다면 이를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국회 국방·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비핵화가 핵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양석 의원은 통화에서 “비핵화에 대해 북한이 얼마만큼 국제사회가 신뢰할 수 있는 비핵화의 입장을 표명했는지가 관건”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과거 6자회담과 같은 공개된 석상에서 한 약속도 안 지킨 북한이 이번처럼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메시지를 내놓았다고 해서 너무 낙관적 태도를 갖는 것은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수위를 낮추는 (방향으로 흐르는) 그런 대화는 안 된다”면서 “어설픈 대화로 제재의 효과만 반감되는 쪽으로 가서는 진정한 평화가 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영우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최소한 핵 폐기라는 말을 듣고 와야 할 것”이라며 “회담을 3시간을 한들, 5시간을 한들, 북한의 핵 포기와 비핵화에 대해 우리가 어떤 정도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그에 대한 반응이 어땠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철 국회 부의장도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장 핵심이 북핵에 대한 비핵화의 문제”라면서 “그러나 이에 대해 우리가 어떤 입장을 전했고, 김정은이 어떤 견해를 표시했는지에 대한 부분은 전혀 얘기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번 대북특사단의 방북 일정이 ‘깜깜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태옥 대변인은 통화에서 “우리 쪽 기자가 한 명도 따라가지 않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며 “우리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뉴스를 보고 우리 대표단의 소식을 들어야 한다는 게 참담하다. 청와대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무성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한국당 북핵폐기추진특위는 오는 8일 1차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남북대화 진행 과정에서 ‘북핵폐기 원칙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당의 입장이 거듭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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