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2 폭격기, 17일 한반도 인근 비행…KADIZ 진입 안해”

“B-52 폭격기, 17일 한반도 인근 비행…KADIZ 진입 안해”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5-18 13:09
업데이트 2018-05-18 13: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일 공동훈련 일환…한미 군수뇌 회동 영향 여부 주목

미국의 전략무기인 B-52 장거리 폭격기가 지난 17일 한반도 남단 인근 상공을 비행했으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는 진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군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B-52는 17일 오전 중 한반도 남단 상공을 통과하는 비행훈련을 했다. 이는 지난 11일 시작되어 오는 25일 끝나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와는 상관없는 훈련 비행이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B-52는 한반도 남단 상공을 비행할 때 KADIZ로 진입하지 않고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비행한 것으로 안다”면서 “미국과 일본의 공동훈련 일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B-52가 KADIZ에 진입하지 않은 것은 지난 16일 송영무 국방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의 긴급회동 등의 영향에 따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송 장관과 브룩스 사령관의 회동에서는 맥스선더 훈련과 B-52 전개 문제 등을 협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같은 날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실과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만나 내일(17일) 미군 전략폭격기 B-52를 한반도에 전개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한 것도 이런 추정의 근거가 됐다.

문 특보는 브룩스 사령관과 긴급회동을 한 송 장관과 오찬을 한 뒤 이 강연회에 참석했다.

당시 오찬 자리에서는 문 특보가 송 장관에게 “이번 맥스선더 훈련에 B-52가 오느냐”고 물었고, 송 장관은 “미국의 B-52 폭격기가 단독훈련을 할 때도 한국방공식별구역 안으로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B-52가 KADIZ에 진입하지 않은 것은 전반적으로 봤을 때 남북 및 북미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면서 “한미 군 수뇌의 긴급회동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핵우산 전력의 하나인 B-52는 32t의 폭약을 싣는 탑재량 때문에 ‘폭격기의 제왕’으로 불린다. 1960년 처음 비행한 이후 현재까지 미 공군이 주력 장거리 폭격기로 활약하고 있다.

항공전자 장비를 디지털화한 H형이 현재 80여 대가 운용되고 있고, 앞으로 2040년까지 사용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