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남후 또 기약없는 이별…이산가족, 눈물의 작별상봉

사흘 만남후 또 기약없는 이별…이산가족, 눈물의 작별상봉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8-26 10:29
업데이트 2018-08-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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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 아침 내내 울어”…2차상봉 2박3일 일정 마무리하고 오후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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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이 순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이 순간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둘째날인 25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박춘자(77)씨가 북측의 언니 박봉렬(85) 할머니 손에 입을 맞추고 있다. 2018.8.25 뉴스통신취재단=연합뉴스
이산가족상봉 2차 행사에 참여한 남북의 가족들이 긴 이별에 앞서 마지막 상봉에 들어갔다.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26일 오전 10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짧은 2박3일 일정의 마지막 순서인 작별상봉을 시작했다.

이들은 작별상봉과 공동중식까지 이어지는 3시간 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기약 없는 이별을 준비한다.

북측 언니 량차옥(82) 씨와 상봉한 양경옥(74) 씨는 작별상봉이 시작되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작별상봉에서 언니와 헤어지면 눈물이 날 것같다”고 말했다.

북측 오빠를 만난 허금분 씨도 “너무 빨라서 아쉽다”고 했고, 북측 언니와의 이별을 앞둔 최성랑(74) 씨는 “언니가 많이 울지 않게 기쁘게 만나고 헤어지겠다”고 다짐했다.

북측 강호례(89) 씨와 상봉한 조카 강미자(54) 씨는 “눈물이 나서 아침 내내 울고 왔다”고 말했다.

생면부지의 아버지 조덕용(88) 씨를 만난 남측 조정기(67) 씨는 “그냥 기분이 좋아요. 돌아가셨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얼굴 봤으니까요. 어머니 대신 한풀이 했으니 이제는 그냥 좋아요”라고 작별상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81가족 324명의 남측 상봉단은 작별상봉 뒤 오후 1시 30분께 금강산을 떠나 동해선 육로를 통해 귀환할 예정이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첫날 단체상봉과 환영 만찬, 이튿날 개별상봉과 객실중식, 단체상봉, 마지막 날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 순서로 65년만에 만난 가족들과 총 12시간 상봉했다.

이로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마무리된다. 앞서 1차 상봉단이 20∼22일 금강산에 가 북측 가족을 만났고 24∼26일 2차 상봉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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