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복구 전력투구 北, 이번엔 ‘실적 미달’ 지역 공개 질타

산림복구 전력투구 北, 이번엔 ‘실적 미달’ 지역 공개 질타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9-30 16:34
업데이트 2018-09-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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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신발에 흙 묻히기 싫어하는 요령주의…실적으로 증명해야”

북한이 연일 산림복구 총력전을 호소하는 가운데 산림복구 사업 성과가 미흡한 지역을 공개적으로 질책하며 해당 지역 간부와 실무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30일 3면에 실은 ‘당 정책의 철저한 집행자가 되어야 자기 단위 산림복구사업을 혁신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모든 사업의 성과 여부는 그것을 조직하고 지휘하는 일꾼들(간부와 실무자들)의 사상관점과 일본새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문덕군, 장연군, 강동군, 박천군, 희천시, 함주군, 김정숙군, 항구구역, 선봉지구 등 사업 단위별 지역명을 나열하며 이들 지역이 “연차별 나무모 생산과 나무 심기에서 혁신을 일으켰다”고 치켜세웠다.

이 중 문덕군, 장연군 등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업 성과를 상세히 소개하며 높이 평가했다.

반면 “아직도 일부 지역, 단위들에서는 당의 요구, 시대의 벅찬 숨결을 느끼지 못하고 산림복구사업을 무책임하게 진행하는 편향이 나타났다”며 곡산군, 용강군(룡강군), 영원군(녕원군), 신원군 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영원군에 대해서는 “신발에 흙을 묻히기 싫어하고 그쯤 하면 되겠지 하며 요령주의적으로 일한 이곳 책임일꾼들의 주인답지 못한 일본새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신원군도 “서로 책임을 우에 밀고 아래에 밀면서 산림복구 전투를 매우 소극적으로 하였다”며 “봄철 나무심기계획을 심히 미달하고 심은 나무 가꾸기도 잘하지 않아 식수대상지인지, 풀밭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되였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온성군, 중강군, 의주군 등을 “나무심기계획을 심히 미달하고도 허풍을 친” 지역으로 표현하며 성과 미흡의 책임을 간부 및 실무자들에게 돌렸다.

신문은 “지적된 단위들의 일군들은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자기 군의 산림복구사업을 추켜세우기 위해 분투하여야 한다”며 “말로서가 아니라 사업실적으로 증명하는 진짜배기 일꾼이 오늘 우리 당이 바라는 참된 지휘성원”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산림녹화정책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 성과가 좋지 않은 지역 간부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공개적 망신주기’를 한 바 있다.

노동신문은 앞서 전날 사설에서도 산림복구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꾼들이 패배주의에 빠져 산림조성사업을 대담하게 끈기 있게 밀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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