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통합당 혁신 첫걸음, 과거사 반성에서 시작”

김종인 “통합당 혁신 첫걸음, 과거사 반성에서 시작”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8-20 10:31
수정 2020-08-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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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광주가서 사과, 역사의 매듭을 풀기 위한 것”
김종인 “광주가서 사과, 역사의 매듭을 풀기 위한 것”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8.20
뉴스1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통합당이 혁신하고 변화하는 첫 걸음은 치열한 반성에서 시작돼야 한다”면서 과거사에 대한 통합당의 태도를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20일 비대위 회의에서 자신이 전날 광주 5·18 국립묘지를 방문해 무릎 꿇고 사죄한 데 대해 “역사의 매듭을 풀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낡은 이념 대립은 마치 발바닥에 박힌 가시와 같아 미래로 향한 여정에 걸림돌이 된다”면서 “부족하지만 과거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일 때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서서히 풀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이틀간 대구와 광주를 가 보니 당을 대표해 지역 주민께 사과드리고 반성하는 일이 내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임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또 “두 지역의 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듯하다. 특히 중소기업,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며 “수도권은 언택트 관련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으나, 지방은 제조업 위주여서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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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추모탑에 헌화한 뒤 무릎을 꿇은 채 묵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인사들이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훼손하고 당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과 자신이 1980년 신군부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부끄럽고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100번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첫걸음을 떼었다”며 울먹였다. 뒷줄 왼쪽부터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김은혜 대변인, 김선동 사무총장. 광주 뉴스1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추모탑에 헌화한 뒤 무릎을 꿇은 채 묵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인사들이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훼손하고 당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과 자신이 1980년 신군부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부끄럽고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100번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첫걸음을 떼었다”며 울먹였다. 뒷줄 왼쪽부터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김은혜 대변인, 김선동 사무총장.
광주 뉴스1
김 위원장은 “경제, 코로나, 안보의 총체적 난국에도 과거사를 왜곡해 국민 분열을 조장하고 국력을 낭비하는 세력이 존재하는 게 참으로 한심하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국민이 단합된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통합당 내부를 향한 지적이기도 하지만 최근 광복절 경축식에서 ‘친일 청산’을 주장하며 기념사 논란이 불거진 김원웅 광복회장을 겨냥한 것으로도 읽힌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여당에 말씀드린다. 실패한 정책에 대한 집착과 고집을 이제 내려놔 주길 부탁한다”며 “부동산 정책, 경제 실패로 이미 수많은 국민이 고통 속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통합당은 최고위원회의 회의실 백드롭(배경막) 문구를 ‘역사의 매듭을 풀다’로 교체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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