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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자부심 높였다”vs“부정적 유산 청산해야”…여아, 엇갈린 추모(종합)

“국민의 자부심 높였다”vs“부정적 유산 청산해야”…여아, 엇갈린 추모(종합)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10-25 14:33
업데이트 2020-10-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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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2020.10.3.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2020.10.3. 연합뉴스
25일 이건희 별세…여아, 엇갈린 추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소식에 25일 여야는 앞다퉈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범야권은 그의 치적을 주로 평가한 반면, 범여권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을 지적하는 등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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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민주 “‘새로운 삼성’이 조속히 실현되길”
더불어민주당은 별세한 이건희 회장에 대해 공과를 거론하며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허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명복을 빈다”며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정경유착,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이라며 “삼성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며 한국 경제 성장의 주춧돌을 놓은 주역. 삼성은 초일류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허 대변인은 “이 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께 약속했던 ‘새로운 삼성’이 조속히 실현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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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건희 회장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건희 회장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2001년 5월 12일 청와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이건희 회장. 2020.10.25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낙연 “이건희의 빛과 그림자…혁신 리더십에도 그늘 남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고인은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끄셨다. 그 결과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적었다.

이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같은 고인의 말씀은 활기 있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었다“며 ”사회에도 성찰의 고민을 던져줬다”며 “그러나 고인이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밝혔다.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는 이 회장이 1997년 펴낸 에세이집이다.

그러면서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 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이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 그리고 그 그림자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어졌다”며 “이제 그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지우고, 재벌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의 삼성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2020.10.15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2020.10.15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힘 “국민의 자부심 높였던 선각자”
반면 범야권은 그의 경제적 업적을 평가하는 데 주력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를 앞장서 이끌었던 이 회장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임직원 여러분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였다”고 평가했다.

또 국민의힘은 “고인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첨단 분야에서 삼성이 세계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고,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라며 “고인이 생전에 보여준 세계 초일류 기업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 ‘마누라, 자식 빼놓고 모두 바꿔라’라는 혁신의 마인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귀감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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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2020.10.23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2020.10.23 연합뉴스
주호영 원내대표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이라며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 세운 이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역시 안혜진 대변인의 구두논평을 통해 “경제계의 큰 별이 졌다”며 “고인께서 살아생전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한 업적은 결코 적지 않았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5개월만이다.

삼성은 이날 이건희 회장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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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건희 회장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건희 회장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사진은 1994년 1월 21일 청와대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이건희 회장. 2020.10.25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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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20.10.25 연합뉴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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