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추천위원 내정한 野… 그래도 공수처 출범까진 험난

공수처장 추천위원 내정한 野… 그래도 공수처 출범까진 험난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민도 기자
입력 2020-10-25 21:06
업데이트 2020-10-2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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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헌 변호사 등 4명 중 2명 선정”
특별감찰관제·북한인권재단 문제와 연계
라임·옵티머스 특검 관철에도 강한 의지

‘野위원’ 2명 비토 땐 공수처장 임명 못 해
與, 의결정족수 낮추는 법 개정 추진할 듯
“특검 요구 21대 6번째… 모두 정쟁 도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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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대표, 김유신 추모제에
주호영 대표, 김유신 추모제에 주호영(오른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경북 경주시 단석산 천주사에서 열린 제68주년 김유신 장군 추모제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등과 함께 김유신 장군 영정에 합장하고 있다.
경주 뉴스1
국민의힘이 야당 몫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 선정을 예고하면서 공수처 출범을 둘러싼 여야의 줄다리기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한 발짝 양보하는 모양새를 취한 국민의힘이 라임·옵티머스 특검 요구를 더욱 압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을 넘겨받은 여당의 대응이 주목된다.

●국민의힘 “추천위원 선정에 많이 양보한 것”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통보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선정 데드라인을 하루 앞둔 25일 국민의힘은 추천위원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하마평이 나오는 두 명을 포함한 네 명에 대해 내일(26일) 전후로 추천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몫 추천위원에는 대검찰청 차장 출신의 임정혁 변호사, 박근혜 정부 때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지낸 이헌 변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 대변인은 청와대 특별감찰관 임명 등에 앞서 국민의힘이 추천위원을 선정하는 데 대해 “많이 양보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전향적으로 나온 만큼 특별감찰관제와 북한인권재단 문제를 (민주당에서) 나서 달라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라임·옵티머스 특검도 끝까지 관철시킨다는 입장으로 민주당의 ‘통 큰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

●野도 공수처법 개정안… 與 병합심사 할 수도

추천위원회가 공수처장 후보 인선 작업을 본격화해도 공수처 출범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공수처법상 추천위원 7명 중 6명이 동의해야 공수처장 추천이 가능하기 때문에 야당 몫 2명이 ‘비토권’을 행사하면 출범을 늦출 수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시간 끌기로 일관하면 의결정족수를 3분의2(5명)으로 낮추는 법 개정안 카드를 다시 꺼낼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법 개정안은 야당도 제출한 만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병합심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이 특검 도입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점쳐지지만 민주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특검을 그동안 해 봤지만 성과가 없었다”며 “21대 국회 들어와서만 특검 요구가 여섯 번째로, 그동안 정쟁의 도구로 기능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수사 결과 본 뒤 특검 검토해도 좋아”

정의당도 특검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결국 국민의힘이 비토권을 무기로 계속 공수처 출범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금 특검을 하면 기존 수사가 중단되니 일단 신속하게 수사를 하고 그 결과를 놓고 특검 등을 포함해 다시 검토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20-10-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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