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재상고 포기 이틀 만에 黨대변인 “환영”
“고의 없었다… 지지자 갈등 요인 될까 걱정”
이낙연 대표, K뉴딜 워크숍에
이낙연(앞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당정청 워크숍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사필귀정의 결과를 환영한다”며 “당연한 결과물을 받아들기 위해 너무 먼 길을 돌아와야 했던 이 지사와 그 가족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무죄 확정을 받은 지 이틀 만에 나온 뒷북 논평이었다.
‘친형 강제 입원’과 관련해 허위 사실 공표 등의 혐의를 받던 이 지사는 지난 16일 수원고법 파기환송심 무죄 선고에 이어 검찰이 23일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무죄가 확정됐다. 하지만 지난 16일은 물론 23일 무죄가 확정된 후에도 당의 논평이 나오지 않자 일각에서는 이 지사의 대권 경쟁 상대인 이낙연 대표의 눈치를 보느라 당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시기를 놓쳤지만 고의는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무죄 확정이) 오후 7시에 발표가 나서 너무 늦은 시간이라 다음날 내자고 했던 건데 다음날에 챙기지 못했다”며 “국정감사 등으로 너무 바빴다”고 해명했다. 이어 “의도적으로 무시하려고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당사자들은 괜찮다고 하는데, 지지 세력들 간 갈등 요인이 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지난 24일 저녁 이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하자 이 지사도 “허허. 뭐 그런 것으로 전화하고 그러냐”며 양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 자체가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지사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 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20-10-26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