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버린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 두고 “이재명이 지시했나”

휴대폰 버린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 두고 “이재명이 지시했나”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9-30 20:13
업데이트 2021-09-3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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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검찰 출석 대신 언론 앞에 나서 휴대폰 버린 것이 증거인멸 아니라고 주장

대장동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경기도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장동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경기도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0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고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후 용인시 기흥구 자신의 오피스텔 앞에서 “민간수익을 제한해야 한다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들의 제안을 묵살하고 사업 계획을 추진한 적 없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을 시행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에서 5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주식을 보유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3년간 1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게 된 수익 배당구조를 자신이 밀어붙인 게 아니라는 의미이다.

성남의뜰에 투자한 천화동인 5호의 실소유주이자 대장동 개발사업 구조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고 통화도 한 적 없다”고 했다.

정 회계사는 최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나와 조사를 받으며 녹취파일 19개를 제출했다. 녹취파일에는 유 전 본부장과 화천대유 최대 주주 김만배 씨의 대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0일 검찰의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전날 검찰이 자택에 압수수색을 나갔을 때도 휴대전화를 직전에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장동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0일 검찰의 출석 통보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전날 검찰이 자택에 압수수색을 나갔을 때도 휴대전화를 직전에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측에서 금품을 받은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유 전 본부장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성남시장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같이 일하다 보면 친분이 생길 수 있다”면서 “개인적 친분으로 엮으려 하지 말라”고 답했다.

전날 자신의 오피스텔에 검찰이 압수수색을 할 당시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져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런 건 아니고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는데 수사관에게 다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에 이어 이날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압수수색 해 유 전 본부장이 쓰던 컴퓨터를 확보하고, 검찰 조사를 통보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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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경선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 방송토론회에 앞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2021. 9. 3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경선후보가 30일 서울 중구 TV조선 방송토론회에 앞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2021. 9. 30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어쨌든 관리하는 산하기관 직원이고 문제가 생겼으면 일선 직원이 그랬더라도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TV조선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TV토론’에서 ‘유동규씨가 연관돼 있으면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이냐’는 박용진 후보의 질문에 “제가 당연히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만 이 후보는 ‘유 전 본부장이 측근이냐’는 질문에 “리모델링하던 분인데 도시공사 이전에 시설관리공단 직원관리 업무를 했을뿐 측근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버린 것에 대해 “과연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답다”면서 “이 후보는 지난 2016년 한 강연에서 ‘사고 치면 핸드폰 뺏기지 말라. 인생기록 싹 들어있다’는 황당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번에도 유씨에게 핸드폰 버리라고 지시했냐고 따졌다.

이 지사는 2016년 11월 광진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시국강연’ 중간에 박근혜 정권을 비판하며 휴대폰을 뺏기지 말라고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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