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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가자는 이낙연측… 李 ‘원팀 선대위’ 공동위원장 수락 미지수

결선 가자는 이낙연측… 李 ‘원팀 선대위’ 공동위원장 수락 미지수

이민영 기자
이민영, 김가현 기자
입력 2021-10-11 22:12
업데이트 2021-10-12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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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칫집 아닌 불난집 된 민주당

홍영표 “무효표 유효 땐 이재명 49.32%”
당, 이르면 내일 결론… 번복 가능성 낮아
이재명·송영길 ‘화합 선대위’ 구성 착수
윤호중 “원팀 천국, 분열 지옥” 힘 실어
정세균·김두관도 “원칙 지키자” 강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이 20대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고도 혼돈에 빠졌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무효표 처리에 이의를 제기하며 결선투표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원팀’으로 대선을 치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낙연 캠프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도중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의 득표를 무효 처리한 것을 취소하고 결선투표를 하라고 요구했다. 곧이어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당 총무국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무효표를 유효화할 경우)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9.32%로 과반에 미달해 결선투표를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종 결정은 최고위원회의 몫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빠르면 13일, 늦어도 15일쯤 결정할 방침이다. 지도부가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다르게 결론을 낼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우리를 이렇게 깔아뭉개도 되느냐”는 이 전 대표 측의 반발에도 당 지도부와 이재명 후보 측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논의에 착수했다. 이 후보와 송영길 대표 등은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당 중심의 선대위를 꾸려 서로 화학적으로 융합해 대선을 이겨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고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통합, 원팀이 중요하다는 말이 주로 나왔고 윤호중 원내대표는 ‘원팀 천국, 분열 지옥’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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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지지자 “사사오입 철회” 시위
이낙연 지지자 “사사오입 철회” 시위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당사 앞에서 당 선관위의 대선 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 문제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이 사실상 경선에 불복하는 입장을 취한 만큼 이 전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지는 미지수다. 통상 선대위는 당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경선 경쟁 후보들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이 후보는 일단 이 전 대표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이 후보는 “저보다 더 좋은 역량을 가진 분들인데 제가 선택을 받게 돼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뛰어난 분들이고 하나의 팀에서 공격수를 맡게 됐지만 미드필더, 골키퍼 다 중요한 팀원 아닌가. 모두가 함께 이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효표의 당사자인 정 전 총리와 김 의원은 화합을 촉구하며 이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원칙을 지키는 일이 승리의 시작”이라며 “4기 민주당 정부를 향해 함께 나아갈 때”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경선을 마치고 나서 룰을 문제 삼는 것은 민주당의 분란을 낳는 일”이라고 밝혔다.

초유의 경선 불복 사태에 잔칫집은 불난 집으로 변했다. 전날 밤 이 전 대표의 일부 지지자들이 당사 앞에서 시위를 펼쳤고, 이날도 당사 앞에서 ‘사사오입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무효표 처리를 ‘사사오입 사건’이라고 부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가현 기자 kgh528@seoul.co.kr
2021-10-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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