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빨간색만 찍어주니 노력안해” 지원유세로 ‘당심잡기’

이재명 “빨간색만 찍어주니 노력안해” 지원유세로 ‘당심잡기’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3-03-28 17:37
업데이트 2023-03-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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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보궐선거 유세에서 尹대통령 비판
“독도 일본땅이라고 하면 박차고 나와야”
내홍 봉합 움직임 속 당직개편 갈등 지속
조응천 “근본 해법 李대표 물러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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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창녕서 활짝
이재명, 창녕서 활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경남 창녕군 창녕읍 남산 회전 로터리 일대에서 4·5 창녕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한 같은 당 성기욱 후보와 경남도의원 창녕군 제1선거구에 출마한 우서영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 후보, 이 대표, 우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직 개편에 이어 새달 5일로 예정된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며 흔들린 리더십 회복에 나섰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날 선 공격으로 당심을 모으고 당 안팎의 잡음을 봉합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그럼에도 당직 개편을 둘러싼 내홍은 그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경남 창녕군에서 보궐선거에 출마한 성기욱 창녕군수 후보와 우서영 경남도 의원 후보 지원 유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 “상대방은 독도 얘기를 했다는데, 이쪽은 감감무소식”이라며 “‘독도가 일본땅이고, 교과서에 독도를 싣겠다’고 하면 ‘무슨 소리냐’고 박차고 나와야 하는 것이 대통령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창녕에서도 빨간색(국민의힘을 지칭)만 보면 그냥 찍어주니 노력을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앞으로는 일하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성 후보 사무실에서 진행한 창녕군 마늘생산자협회와의 정책 협약식에서 “저희가 쌀값안정화법(양곡관리법)을 처리한 것은 우리 농업이 가지는 특수성 때문”이라며 “농업은 국가전략안보산업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채한성 경북도 의원 후보의 구미시 제4선거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선거는 이 대표에게 당 대표 취임 후 첫 선거이자 민주당의 ‘험지’에서 치러지는 만큼, 현장 유세 지원을 통해 대표로서 입지를 다지려는 포석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이 대표의 당직 개편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비명계(비이재명계)의 이 대표 사퇴 요구도 여전하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YTN에서 전날 당직 개편에 대해 “근본적 해법은 이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인데 끄집어 내리는 것도 안 돼 차선책으로 방탄 이미지 고착화에 기여한 임명직·지명직 전원이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의원도 지난 27일 “이 대표가 그대로 당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다른 당직을 바꿨다는 게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싶다”고 쓴소리했다.

반면 이 대표에 우호적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BBS에서 “조정식 사무총장을 빼면 나머지는 비명계로 채워졌으니 이 대표가 상당히 양보한 것”이라며 “조 사무총장까지 비명계로 했다면 당 대표는 완전히 바지저고리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KBS에서 비명계가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에 강력한 조치를 요구한 것에 대해 “(강성 지지층) 당원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국회의원들의 세비에는 욕값도 포함돼 있는데 욕먹는 것을 너무 고깝게 대하지 말고 나는 잘못한 게 없는지 돌아보는 계기도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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