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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후쿠시마 한 달살이 하라”… 與 “방사능 나오면 책임질 것”

野 “후쿠시마 한 달살이 하라”… 與 “방사능 나오면 책임질 것”

이민영 기자
이민영, 김가현, 조중헌 기자
입력 2023-06-29 00:49
업데이트 2023-06-2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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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초읽기… 공방 점입가경

‘브리핑 금지’에 원안위 간담회 불발
민주, 한 달간 전국 돌며 규탄 대회
IAEA에 안전성 검증 서한 계획도

국민의힘은 괴담 대응 등 방어 총력
‘美 문화원 점거 주도’ 함운경 특강
“반일감정 부추기려는 명백한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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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왼쪽)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뒤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는 방사능 테러다”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안주영 전문기자
2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왼쪽)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뒤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는 방사능 테러다”라는 현수막이 보인다.
안주영 전문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준비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대정부·대여 비판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민의힘도 부정적인 여론을 희석하기 위해 총력전으로 맞서는 모양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28일 원자력안전위원회 대상 간담회를 계획했으나 원안위가 ‘브리핑 금지’를 조건으로 달면서 무산됐다. 과방위 야당 간사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위원장 대신 담당 국장의 현안 보고, 회의 과정 비공개’를 요구해 모두 수용했다”면서 “그런데 사후 보도자료 배포나 브리핑 미실시 확약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염수와 관련해 ‘1일 1질문’ 브리핑도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다음달 1일 오염수 투기 반대 서명운동 100만명 달성과 맞물려 전국 단위 대규모 규탄대회를 연다. 7월 한 달간 전국을 돌며 규탄대회를 이어 갈 방침이다. 오염수 안전성 검증과 관련한 서한을 IAEA에 발송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야당은 오염수 문제를 국민에게 소구할 최적의 아이템으로 판단하고 당력을 쏟고 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횟집에서 잇따라 회식을 하는 것을 두고 “일본 홍보대사 같다”며 “정녕 쇼를 하고 싶으면 횟집 투어를 할 게 아니라 후쿠시마 한 달 살기를 하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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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왼쪽 첫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후쿠시마 괴담 대응·어민 보호 대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윤재옥(왼쪽 첫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후쿠시마 괴담 대응·어민 보호 대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은 전북 군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함운경 국민동행 전북지부 대표를 초청해 특강을 들었다. 함 대표는 “이 싸움은 과학과 괴담의 싸움만이 아니라 반일 감정을 부추기겠다는 명백한 의도를 갖고 시작된 싸움”이라며 “일본에서 논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미국이나 캐나다, 북한, 중국에서 있는 것도 아니다. 대한민국에서만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대 82학번으로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한 운동권 출신이지만,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는 해양수산부, 수산업계 대표자들과 후쿠시마 괴담 대응·어민 보호 대책 간담회를 열었다. 성일종 TF 위원장은 “5~7개월 뒤 대한민국 바다에서 이런 방사능 물질이 나온다면 저희가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여당은 민주당의 전방위 공세에 다소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방어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노량진 수산시장의 한 식당에서 ‘회 먹방’ 릴레이에 동참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반대 여론이 70%에 육박하다가 최근 50% 이하로 떨어지는 추세”라며 “시간이 갈수록 해당 이슈에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영·김가현·조중헌 기자
2023-06-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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