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키워드’ 변천사로 본 차기정부 청사진은

朴당선인 ‘키워드’ 변천사로 본 차기정부 청사진은

입력 2013-01-09 00:00
업데이트 2013-01-09 11:3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신뢰ㆍ약속’ 이미지 유지하며 신분 바뀔 때마다 국정 키워드 추가인수위 “정부조직개편 국정기조 담긴 연설문 키워드에 맞출 계획”

‘국민대통합’ ‘경제민주화’ ‘국민행복시대’ ‘정치쇄신’ ‘민생대통령’

열거된 단어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부터 대권을 향해 걸어오면서 제시했던 핵심 키워드들이다.

박 당선인은 연설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발언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의중을 직ㆍ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연설문에 등장하는 단어 하나하나에 현안에 대한 판단이나 해결방안, 국정운영 방향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당선인은 중요한 시점마다 연설을 통해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타일”이라며 “이 때문에 연설문 초안을 받으면 중요한 표현은 직접 고치고 새로 쓰기도 한다”고 전했다.

박 당선인은 그동안 수많은 연설과 공식 석상 발언을 해왔지만 지난해 대권가도를 걸으며 신분이 바뀔 때마다 발표한 메시지에 담긴 키워드는 특히 주목할만하다.

박 당선인의 스타일상 그의 연설문 및 발언록에 국정운영 철학이 그대로 녹아있어 다음달 말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새누리당 대권 유력주자 시절이던 지난해 7월10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시 출마선언문에서 ‘국민행복’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개인의 삶과 행복 중심으로 확 바꿔야 한다”고 천명했다. 이를 이뤄내기 위해 내세운 것이 바로 경제민주화ㆍ일자리ㆍ복지였다.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열린 8월20일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한 후보 수락연설에서는 ‘국민대통합’과 ‘정치쇄신’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이념과 계층, 세대, 지역을 아우르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다짐이면서 기존 정치권 불신이 쌓여 국민의 ‘새정치’에 대한 열망이 고조된 상황에서 대선 승리를 위한 맞춤형 메시지였다.

이는 대선캠페인 기간 경제민주화와 함께 박 당선인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박 당선인은 대선 중앙선대위에 ‘경제민주화 전도사’로 불린 김종인 전 장관을 필두로 한 국민행복추진위를 만들었다.

또 ‘대선자금 차떼기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안대희 전 대법관과 호남의 대표적 정치인인 한광옥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영입해 정치쇄신특위와 국민대통합위를 출범시켰다.

대선 승리가 확정된 직후인 12월19일 밤 광화문광장에서 박 당선인은 ‘민생대통령ㆍ약속대통령ㆍ대통합대통령’이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튿날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가진 대국민 인사에서는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구호인 ‘잘 살아보세’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경제성장에 방점이 찍힌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가 약해졌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그동안 자신이 제시한 키워드에 대한 약속을 지키면서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는 다짐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뤘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캐치프레이즈인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로 보인다. 인수위는 ‘국민의 삶을 국정의 최고 가치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서브 캐치프레이즈도 채택했다.

박 당선인은 최근 그동안 밝힌 여러 키워드를 반드시 실천하겠다며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약속과 신뢰’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지난 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첫 전체회의를 주재하면서 “‘사회적 자본’이라는 인프라가 깔려야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사회적 자본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신뢰사회”라고 밝혔다.

인수위도 박 당선인의 키워드에 따라 차기 정부의 청사진과 밑그림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당선인의 대선출마 선언문, 후보수락 연설문 등에 국정기조가 들어있다”며 “연설문의 키워드를 읽으면 차기 정부의 국정기조를 볼 수 있고, 인수위 핵심 업무인 정부 조직개편 작업도 이에 맞춰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