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조원동 말바꾸기 전력 논란

현오석·조원동 말바꾸기 전력 논란

입력 2013-02-21 00:00
업데이트 2013-02-2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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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과학비즈니스 거점도시로 만드는) 세종시 수정안은 원안(행정복합도시)에 비해 수도권 비대화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안이다.”

세종시로의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친이계 핵심 인사가 했던 말이 아니다. 세종시 원안 고수를 내걸며 대권을 거머쥔 박근혜 정부의 초대 경제수석 내정자인 조원동(오른쪽) 한국조세연구원장의 2010년 1월 인터뷰 내용이다.

차기 정부의 경제 포스트 역할을 할 조 내정자와 현오석(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지연과 학연 외에도 상황에 맞춰 말과 처신을 바꾼 전력도 비슷하다.

20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조 내정자는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겸 세종시 실무기획단장이던 2010년 1월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정설명회에서 “행정부처 이전은 여러분에게 닥친 문제이고 세종시는 남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세종시 수정안을 적극 홍보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조 내정자가 과거에 박 당선인과 대척점에 서 있다가 별다른 해명 없이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으로 발탁되는 것은 영혼 없는 공무원의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현 후보자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이던 2005년 2월 참여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전방위적인 혁신을 지향하면서도 시장적 접근에 따른 갈등 해소에 주력했다”고 극찬했다. 공교롭게도 현 후보자는 토론회 직후인 그해 6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공모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그로부터 불과 몇 달 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자 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2008년 2월 한국경제학회 공동학술대회에서 “지난 5년간 한국경제는 활력을 잃어 정부가 변화를 도모해도 경제정책은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력현상’(hysteresis)에 빠졌다”고 노무현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2013-02-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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