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만의 성토장 된 마지막 청문회

야당만의 성토장 된 마지막 청문회

입력 2013-08-22 00:00
업데이트 2013-08-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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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조, 새누리 불참… 야당 의원들 靑 항의 빗발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위해 50여일간 진행해 온 국정조사의 마지막 청문회는 결국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야당 의원의 성토장으로 마무리됐다. ‘고성과 막말’ 국정조사라는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여야가 끝까지 협의의 정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마지막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야당 특위 위원들이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21일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마지막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야당 특위 위원들이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의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21일 3차 청문회는 본래 미합의 증인과 불출석 증인을 재소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여야는 핵심 증인인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 증인 채택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새로운 증인이 없는 상태에서 청문회를 열 수 없다며 불참했다.

국조특위 야당 측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김무성, 권영세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무단 유출 혐의뿐 아니라 경찰의 허위 수사 발표, 박근혜 캠프 당시 부적절한 통화 등에 대해 증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새누리당과 짜고 증인 채택을 거부하는 사태를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박근혜 정권이 매우 미련한 대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국정원 개혁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했다. 전해철 의원은 “반드시 특검으로 의혹이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증인도 없는 청문회를 열고 국정조사를 끝까지 정치 공세의 장으로 만들어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청문회 후 야당 소속 위원들은 청와대를 항의 방문해 “4·19혁명을 촉발시킨 ‘3·15 부정선거’를 반면교사로 삼으라”면서 국정원 사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들의 저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자 대선 불복의 본색을 드러냈다”면서 “김한길 대표의 입장 표명과 국민들에 대한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3-08-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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