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野 ‘하야·퇴진 촉구’ 시위 속 국회 방문

박근혜 대통령 野 ‘하야·퇴진 촉구’ 시위 속 국회 방문

오세진 기자
입력 2016-11-08 14:31
업데이트 2016-11-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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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앞 하야 촉구 피켓 시위
박근혜 대통령 앞 하야 촉구 피켓 시위 박근혜 대통령(빨간색 옷차림)이 8일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비선실세 국정 개입 파문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논의를 하기 위해 국회를 전격 방문하고 있다. 앞에 정의당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국정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추천한 국무총리를 임명해서 총리로 하여금 내각을 통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8일 오전 10시 28분쯤 국회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야3당의 하야 촉구 시위를 마주해야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의원과 보좌진 수십여명은 대통령 도착 20분 전부터 대통령의 이동 경로를 따라 진을 짜고 대기했다. 민주당 우원식·유은혜·김현권 의원, 국민의당 채이배·이용주 의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이정미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눈에 띄었다.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도착하자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 떼라’, ‘박근혜 대통령 하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 등을 흔들어 보이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영접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밝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던 박 대통령은 국회 본청 2층 입구의 로텐더홀 주변을 에워싼 시위대를 맞닥뜨리고는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 채 곧바로 의장실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 주위를 막아서는 청와대 경호원을 상대로 취재진과 야당 보좌진들로부터 거센 항의가 터져 나왔고, 일부 거친 고성이 오가며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단 13분 동안만 정 의장과 회동한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43분쯤 의사당 퇴장을 위해 다시 로텐더홀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여전히 퇴진과 하야를 외치며 로텐더홀 계단에 선 야당의원 보좌진 약 50명을 지나 정문으로 퇴장했다. 이례적으로 박 대통령의 퇴장 시 배웅나온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굳은 표정의 정 의장은 박 대통령과 로텐더홀 계단까지는 배웅을 하고 복도 옆 엘리베이터로 빠져 의장실로 다시 올라갔다. 박 대통령이 완전히 퇴장하고 나서도 야당 보좌진은 “박 대통령은 하야하라”를 외쳤다.

박 대통령이 정기국회 시정연설이나 국회 개원연설 등 공식 일정을 제외하고 정치적 이유로 국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9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정국을 풀기 위해 여야 대표와 국회 사랑재에서 회동한 적이 있다. 당시 회동시간은 90분에 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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