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합당, ‘전 국민’ 재난지원금 당론 바뀐건지 확실히 밝혀라”

이인영 “통합당, ‘전 국민’ 재난지원금 당론 바뀐건지 확실히 밝혀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4-22 11:23
수정 2020-04-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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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 ‘70% 지급으론 어림도 없다’던 황교안, 지금은 반황교안당이냐”

민주, 통합당 ‘말바꾸기’ 맹비난
“통합당 ‘소득하위 70%’ 지급이
당론이면 민주당도 맞춰 입장 정리”
통합 심재철 “핑계 말고 남 탓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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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치현안에 대하여 논의했다. 2020.4.22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치현안에 대하여 논의했다. 2020.4.22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피해보전 차원에서 진행되는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미래통합당은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당론이 무엇인지 최종적 입장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통합당의 당론이 무엇인지, 전 국민 지급 당론이 여전히 유효한지, 아니면 김재원 예결위원장의 주장으로 당론이 바뀐 것인지, 당론이 바뀌었으면 바뀌었다고 똑부러지게 선언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황교안 전 대표 등 통합당이 총선 유세 당시에는 재난지원금에 대해 전국민 지급을 공약했다가 선거 이후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자 이를 비판하며 명확한 입장을 내놓으라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선거 때는 황교안당이고 지금은 반황교안당, 탈황교안당이냐”라면서 “이래도 반대, 저래도 반대라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통합당에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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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4.14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종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4.14
연합뉴스
이 원내대표는 “당·정·청이 합의한 70% 지급 방침으로는 어림도 없다며 당장 전면 철회하라고 윽박지르다시피 했던 것은 통합당과 황교안 대표였다는 점을 주지시켜 드린다”면서 “이제 와서 왜 정부와 여당이 다른 주장을 하느냐고 타박하는 통합당 의원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통합당의 100% 지급 공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면 곧바로 국회 논의에 착수하는 한편 정부 설득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면서 “반면 70% 지급으로 바뀌었다면 민주당도 거기에 맞는 대응을 검토하고 하루 이틀 안에 입장을 정리해가기 시작하겠다”고 통합당을 압박했다.

선거 전 황교안 “전 국민에 1인당 50만원 즉각 지급”선거 후 김재원 “정부 추경안 합리성 있다” 소득하위 70% 지급 선회 선거 당시 황교안 전 대표는 지난 5일 대국민 브리핑에서 정부·여당의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원을 즉각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황 전 대표는 정부의 소득하위 70% 선별 기준에 대해 “70% 경계선 상에 있는 다수에게 재난지원금을 받는지, 못 받는지에 대한 혼란을 초래하고, 추경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재난지원금이 신속하게 지원될 수가 없다”면서 “필요한 25조원의 재원은 512조원인 올해 예산 재구성을 통해 조달하고 이 제안을 수용하면 미래통합당은 즉각 추경 편성에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 2019.12.24 연합뉴스
김재원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 2019.12.24 연합뉴스
그러나 전날 21일 통합당은 정부가 소득하위 70%에 재난지원금을 주는 추경안을 제출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선별적 지급을 다시 주장했다.

통합당 소속의 김재원 예결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을 보면 우리 재정이 감내할 수 있는 최대 범위에서 나름의 합리성을 가진 것”이라면서 “하루빨리 문재인 대통령이 제출한 추경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여당이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부안을 통과시켜주겠단 입장인데 민주당이 지금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역공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런 선거 전 황 전 대표의 발언과 선거 후 김 예결위원장의 발언을 겨냥해 “선거 때 간판 공약을 선거가 끝났다고, 또 패배했다고 모르쇠하는 건 통합당에 대한 정치불신만 크게 증폭시킬 것”이라면서 “당론을 바꾸면 왜 바꾸는지 소상히 설명하는 것도 공당의 마땅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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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0.4.21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0.4.21 연합뉴스
이 원내대표는 “통합당의 공식 입장이 분명히 확인되는 대로 지금 상황에서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는 빠른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통합당 원내대표인 심재철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당이 선거과정에서 ‘1인당 50만원 지급’을 공약했다가 말을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 “통합당은 예산 증액없이 100조원을 마련하자는 것이었고, 여당은 국채를 발행해서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자는 것”이라면서 “그 핑계를 통합당으로 돌려 말을 바꾸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다”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우리탓, 미래통합당 탓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심 권한대행은 “예산편성권을 가진 정부와 국정을 책임질 여당이 엇박자를 내는 현재 상황이 먼저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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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치현안에 대하여 논의했다. 2020.4.22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치현안에 대하여 논의했다. 2020.4.22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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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치현안에 대하여 논의했다. 2020.4.22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치현안에 대하여 논의했다. 2020.4.22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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