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항모 군사훈련, 中에 北방치말라는 신호”

“한미 항모 군사훈련, 中에 北방치말라는 신호”

입력 2010-11-24 00:00
업데이트 2010-11-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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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모가 참여하는 서해에서의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고,중국에게는 더이상 북한을 내버려두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전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동아시아 지역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한미 양국은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서해 상에서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천t급)가 참가하는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이번 연합훈련이 엄연히 ‘방어적’ 성격으로 북한의 도발 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조지 워싱턴호가 동원된 사실을 주목하면서 이번 훈련은 북한의 추가 공격을 막는 한편 중국이 ‘제멋대로 구는’ 동맹국,즉 북한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미국이 중국 영토 근처에서 앞으로 더 큰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조지 워싱턴호는 미국 군사력의 상징으로 지난여름 서해 상의 한미 연합훈련과 특히 조지 워싱턴호의 훈련 참여 소식에 중국은 자국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NYT는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달갑지 않은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고 보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말로만 비난하고 온건한 대북 제재를 취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그러나 이 방식은 북한의 새로운 도발을 막기에는 역부족임이 드러났다.

 이 밖에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거나,더 강력하게 대응하는 방안도 있다.

 다만 북한 해상 봉쇄 등의 강력한 대응은 미군 수만 명과 공군력을 필요로 할 뿐 아니라 한국전쟁의 재발을 불러올 수 있다.이는 쉽게 끝나지 않을 싸움이며 자칫 서울을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

 한 미국 공무원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NYT에 전했다.

 전날 오후 연평도와 그 인근 해상에는 북한군이 2차례에 걸쳐 해안포와 곡사포를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하면서 한국군 2명이 숨졌다.

 미국 정부는 북한군과 한국군이 교전 과정에서 총 포탄 175발을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미국의 한 고위 공무원은 전했다.

 통일연구원의 최진욱 남북협력센터 소장은 북한이 자신의 말을 ‘못들은 척 하는’ 미국에게 이번 도발을 통해 “여길 봐.우린 여기 있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미국은 우리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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