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 어선 아니다”… 우리軍 “中어선은 육안 식별 가능”

北 “우리 어선 아니다”… 우리軍 “中어선은 육안 식별 가능”

입력 2012-09-24 00:00
업데이트 2012-09-2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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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北어선 NLL 침범’ 신경전

우리 군이 지난 2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어선에 경고사격을 한 데 대해 북한이 NLL을 넘어간 것은 자국 어선이 아니라고 반발하는 등 상호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다. 우리 군은 22일에도 북한 어선 한 척이 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 고속정의 경고통신을 받고 퇴각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3일 대변인 담화에서 “괴뢰 패당이 서해 군사경계선 일대에서 감행한 도발은 전쟁의 불집을 터뜨려 출로를 찾으려는 모략”이라며 “안보 문제를 부각시켜 대통령 선거를 보수패당의 재집권에 유리하게 몰려는 발악”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 명의로 “21일 하루 동안 여러 차에 걸쳐 숱한 괴뢰 해군 쾌속정이 연평도 서남쪽 해상경계선 우리 측 영해 깊이 기어들어 총·포탄을 쏘아 댔다.”며 “문제는 이러한 군사적 도발이 다른 나라 어선의 무질서한 어로 작업을 구실로 감행되고 있으며 그것도 인정받은 적 없는 불법의 북방한계선을 마치 우리 어선들이 넘은 것처럼 억지주장을 꾸며내 벌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리 정부의 NLL을 인정하지도 않지만, NLL을 넘은 것은 북한의 어선이 아니라 당시 서해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이라는 주장으로, 향후 발생 가능한 사태의 책임을 우리 군에 전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군에 따르면 북한 어선은 이달 들어 12일, 14일, 15일, 20일, 21일 그리고 22일 0.7~2.1㎞ 정도 NLL을 침범했다. 군 관계자는 23일 “멀리서 온 중국 어선은 크기나 장비, 깃발 등이 북한 어선과 달라 육안으로 명확히 식별된다.”면서 “무엇보다 우리 해군은 NLL 근처의 어선 동향을 품목별로 하나하나 관리하고 있으며 21일 침범한 어선은 북한 선박”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북한에서 최근 서남전선사령부라는 명칭이 잇달아 등장함에 따라 우리 군이 지난해 6월 창설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이 부대를 신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군에 따르면 이 부대는 황해도와 서해 NLL 일원을 담당한 북한 4군단과는 별개의 조직으로 여겨진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2012-09-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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