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은 적에게 퍼붓는 총탄”…北, 농사도 전투처럼

”쌀은 적에게 퍼붓는 총탄”…北, 농사도 전투처럼

입력 2013-05-30 00:00
업데이트 2013-05-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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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모내기 전투’ 거듭 독려

모내기가 한창인 북한에서 ‘농사가 곧 전투’라는 구호가 연일 울려 퍼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1면에 농촌 각지에서 모내기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기사와 함께 ‘쌀은 멸적의 총탄과 같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가 생산하는 한알 한알의 쌀은 조선 인민의 철천지원수인 미제 침략자들에게 퍼붓는 멸적의 총탄과 같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 글에서 모내기에 동원되는 인민들은 “농업전선을 맡은 전초병”으로, 쌀은 적을 무찌르는 “총탄”으로, 나라의 쌀독은 “반미 전면 대결전의 승리를 위한 전민 항쟁의 탄창”이라고 썼다.

신문은 “한포기 한포기의 벼모들을 적들의 가슴팍을 찌르는 비수로” 여기며 “억세게 투쟁해나갈 때 사회주의 수호전에서 승리의 개가를 높이 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농사를 잘 지어 식량생산을 늘리고, 먹는 문제를 해결해야 미국과의 대결전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신문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인민군 한 부대의 콩 창고를 돌아보면서 “콩 한 알이 적을 쏘아 잡는 총탄 한 알이라고 생각해보라”며 “그러면 콩 생산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각오가 저절로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이 북한에 대한 “침략책동과 제재봉쇄를 감행하고 있지만, 총대가 강하고 쌀이 많으면 그 어떤 적도 두렵지 않다”며 전시였던 1950년대의 정신으로 올해 농사에서 대풍을 거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고립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식량증산의 절박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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