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시진핑 닮은꼴 정치궤적…향후 5년 파트너

朴대통령-시진핑 닮은꼴 정치궤적…향후 5년 파트너

입력 2013-06-26 00:00
업데이트 2013-06-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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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정치인으로 역경딛고 최고지도자에…이공계 출신 공통점朴대통령 ‘국민행복’-시주석 ‘中國夢’ …동맹 vs 집단안보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양국의 역대 어느 정상들보다도 닮은 점이 많다.

2세 정치인으로 역경을 딛고 나란히 양국의 최고 국가지도자 자리에 올랐다는 점과, 이례적으로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 등이 그렇다. 박 대통령의 ‘국민행복’과 시 주석의 ‘중국몽’(中國夢)도 유사한 개념으로 꼽힌다.

올해 나란히 권좌에 올라 사실상 5년간 호흡을 맞추게 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공통점이다.

그러나 안보 분야로 들어가면 박 대통령의 기본인식이 ‘동맹’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시 주석은 집단안전보장체제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두 지도자가 유사한 정치적 배경을 지녔고 시련을 이겨내며 단련된 강인한 정치인이라는 점이 최대 공통점으로 꼽힌다.

1952년생인 박 대통령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맏딸이다. 아버지가 1961년 5ㆍ16 군사쿠데타 2년 뒤인 1963년 대한민국 제5대 대통령에 취임하자 청와대에 들어가 ‘영애’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이후 1979년 10ㆍ26사태로 아버지가 사망하고 이후 권력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와중에 1980년 18년간 머물렀던 청와대를 떠난다. 이후 성북동 자택 등에서 무려 18년간 사실상 은둔 생활을 했다.

그러다 46세 때인 지난 1998년 4월 대구 달성에서 치러진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 전면에 등장했고 이후 5선 의원을 거치는 동안 유력한 대선후보로 부상했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지만 재도전에 나서 지난해 12월19일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에 당선, 올해 2월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혁명원로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의 아들이다. 박 대통령 보다 한살 어린 1953년생인 시진핑은 문화대혁명 당시 부친이 반당분자로 몰리면서 유배를 당하자 14살에 하방해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에서 8년간 지내며 농민들의 밑바닥 생활을 체험했다.

1975년 대학 졸업 이후 1982년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 부서기를 시작으로 2007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오르기까지 25년간 지방을 돌며 근무해왔다.

2007년 17기 1중전회에서 서열 6위로 상무위원에 오르고 이어 2010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까지 맡으면서 차기 ‘제1인자’ 자리를 예약했다.

지난해 11월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와 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올랐고, 올해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과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선출돼 당·정·군 3대 권력을 장악했다.

박 대통령은 여성 정치인 중에는 드물게 이공계 출신이다. 서강대 전자공학과 70학번이다.

전자공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것은 수출을 늘리려면 전자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자서전에서 소개한 바 있다.

시 주석 역시 이공계 출신이다. 중국 이공계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칭화(靑華)대학의 화학공정계를 졸업했다.

양 정상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새마을운동에 관심을 가진 것도 관심을 끈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이 지난 2005년 7월 저장(浙江)성 당 서기의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 만났다. 두 시간여가 넘게 계속된 첫 만남에서 시 주석은 새마을운동에 관심을 보였고 박 대통령이 다음날 시 주석 출국할 때 관련 자료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인지 시 주석은 지난 3월 박 대통령에게 보낸 장문의 친서에서 “2005년 7월 한국 방문 때 박 대통령과 만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의 국정기조에서 유사점이 묻어난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연설을 통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고 역설한 점이나, 시 주석이 국가주석 취임 후 연설을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채롭다.

안보 분야에서는 두 정상의 공통분모가 아직은 적다는 지적이 있다. 박 대통령이 한미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맹’ 또는 ‘아태지역 평화와 안정의 린치핀’으로 격상하며 동맹의 강화를 기본 안보틀로 삼는데 반해, 시 주석은 지난 4월 ‘보아오(博鰲) 아시아 포럼’ 개막연설에서 “국제사회는 종합안전, 공동안전, 협력안전이라는 생각을 고취해야 한다”며 동맹을 뛰어넘는 집단안보체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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