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내달 1일 외교장관회담…대화 탐색 ‘2라운드’

한·미·일, 내달 1일 외교장관회담…대화 탐색 ‘2라운드’

입력 2013-06-28 00:00
업데이트 2013-06-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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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중 3국이 연쇄적인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재확인함에 따라 북한의 핵포기를 유도하기 위한 관련국의 다음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미·일 3국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릴 브루나이에서 다음달 1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외교부가 28일 밝혔다.

이번 회담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3국 외교장관 회담이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최근 북한의 ‘대화 공세’ 대응 방안과 비핵화 대화 진전 방안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6자회담을 포함한 대화 참여’ 카드에 대해 일단 3국은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되며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3국 6자회담 수석대표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만나 북한의 진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2·29 합의 플러스 알파(α)’를 거론한 바 있다.

이는 비핵화 대화를 할 때는 북한이 각종 도발 행위와 핵능력 진전을 위한 어떤 조치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정부 소식통은 “비핵화 협상을 하는데 북한이 핵 능력을 고도화하면 안된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핵 문제를 놓고 한미와 사실상 공조를 해온 중국은 대화재개 탐색기를 앞두고 “한반도 정세에 적극적인 방향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북한의 ‘6자회담을 비롯한 대화’ 발언에 호응한 것으로 분석돼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7일 한중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과거 수준의 ‘북한 편들기’는 아니지만, 북한의 진정성을 요구하는 한·미·일과는 온도 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21일 진행된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서 우리측은 ‘비핵화 달성’에, 중국측은 ‘회담 재개 여건 조성’에 좀 더 주안점을 두고 대화 재개 방법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2일 한·미·일 3국과 함께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양자와 소(小) 다자 회의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분석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도 ARF에 참석, 우리나라를 비롯한 관련국과 북핵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런 5자의 움직임에 맞서 북한은 대화 공세 카드를 계속 쓰면서 핵보유국 지위를 전제로 한 핵군축 차원의 비핵화 대화를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에서는 이번 ARF에 박의춘 외무상이 참석한다.

최근 중국을 찾았던 북한 김계관 제1부상은 조만간 러시아도 찾아 이런 입장을 설명하고 ‘5자 공조’의 와해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한 5자의 압박이 계속되면 북한이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현재보다는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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