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출신 의장 취임후 ‘첫 작품’ 관심…각군 지휘능력 보여줄 시험대 가능성
해군이 지난해 말 이지스 구축함(7600t급) 3척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취임한 최윤희 합참의장이 다음 달 처음으로 합참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문제를 다루게 된다. 사상 첫 해군 출신 합참의장인 최 의장으로서는 각군 지휘 능력을 보여줄 일종의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다음 달 합참회의에 이지스 구축함 소요 제기가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것”이라면서 “지난해 소요 제기된 안건이 지금 합참회의 안건으로 올라올 정도면 실무 차원의 논의는 상당 부분 이뤄진 것으로, 큰 이견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참회의에서는 합참의장과 각군 참모총장 등 4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 만장일치제로 운용되는 회의에서 안건이 부결되는 일은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지스 구축함 추가 도입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군 안팎에 공존하는 만큼 실제로 예산에 반영되기까지는 해군총장 시절부터 이지스함 추가 건조를 위해 발벗고 나섰던 최 의장의 추진력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당초 이지스함은 기존의 3척이면 충분하다고 했던 만큼 추가 건조 필요성 및 재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군은 세종대왕함과 율곡 이이함, 서애 류성룡함 등 3척의 이지스함을 운용 중이다. 합참에서 추가 건조계획안을 의결하면 2020년대 중반부터 이지스 구축함 3척이 만들어진다. 척당 건조 비용은 약 1조원이다. 2023년부터 도입 예정이던 차기호위함(KDDX·5000t) 건조 계획을 뒤로 미루는 대신 더욱 긴급한 이지스함 도입에 투입한다는 게 해군의 복안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3-10-17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