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북핵”… 국제사회 전방위적 압박 예상

“다음은 북핵”… 국제사회 전방위적 압박 예상

입력 2013-11-25 00:00
업데이트 2013-11-25 00:1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양분됐던 외교력 집중될 듯

이란 핵 협상이 24일(현지시간) 타결되면서 장기 교착 상태인 북핵 문제 해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정부 내에서는 이란 핵 문제 해결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북한과의 핵·미사일 커넥션이 제기됐던 이란이 핵 포기에 한 발 다가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핵화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제기되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북한과 이란으로 양분됐던 국제적 외교력이 북핵에 집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란 핵 협상 타결에 구체적인 조치가 포함된 게 큰 진전”이라며 “북한에 대한 압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교부도 이날 조태영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이란이 우라늄 농축과 중수로 활동을 동결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을 받게 된 점을 환영한다”면서 “북한도 국제사회의 일치된 비핵화 요구를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9·19 공동성명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 비핵화 관련 국제 의무와 약속을 준수해 핵을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핵 개발 초기 단계인 이란과 이미 3차례나 핵실험을 한 북한 상황은 다르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일 북한의 핵 능력을 “우라늄을 이용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 북한의 비핵화 사전 조치와 관련해 한·미·중·일·러 등 6자회담 참여국 간의 일치된 ‘해법’ 마련이 쉽지 않다는 게 현실이다. 북한이 핵 능력 강화를 체제 보장의 협상 수단이 아닌 실질적 무기로 삼는 국면에서 4차 핵실험 등 또다시 도발 카드를 꺼내들 경우 사태가 더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3-11-25 8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