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中과 3자 협의 적극 추진

韓·美, 中과 3자 협의 적극 추진

강병철 기자
입력 2016-03-22 22:44
업데이트 2016-03-2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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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6자 수석대표 재회동…북핵 제재 출구전략 논의하기로

中 엇박자 땐 결론 도출 어려워

한·미 6자 회담 수석대표가 22일 서울에서 협의를 열어 ‘한·미·중 3국 협의’ 개최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최근 중국 역시 이에 대해 개방적 태도를 보인 만큼 추후 3국이 어떤 식으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협의에는 양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참석했다. 협의 직후 외교부는 보도자료에서 “양측은 중국 측이 최근 6자 회담 틀 내 3자 등 소다자(小多者) 협의에 개방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 및 북핵 문제 진전을 위해 핵심 관련국인 한·미·중 3국 간 협의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6자 회담 원칙을 강조하던 중국은 안보리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3자, 4자, 5자 접촉을 포함해 모든 것에 개방적 태도를 갖고 있다”며 입장 변화를 보였다. 지난 18일 한·중 6자 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도 중국 측은 한·미·중 3자 협의 개최에 개방적 자세를 보였다. 이어 이날 한·미 양측도 이를 적극 추진키로 뜻을 모으면서 조만간 각국 외교 당국은 협의 개최를 위한 실무 접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3국 협의 테이블에는 북핵 문제에 관한 핵심 당사국들이 모이는 만큼 제재 국면 이후 ‘출구전략’을 포함해 북한 비핵화를 위한 밀도 있는 논의가 오갈 수 있다. 하지만 한·미와 중국 사이 시각 차가 있는 만큼 의미 있는 결과가 곧장 도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한·미는 전면적 제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중국은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북핵 3원칙’에 따라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는 바로 전날에도 한·미 고위급 제재 협의를 처음 열어 고강도 대북 압박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성 김 대표는 방한 일정을 마치는 대로 북한에 우호적인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방문해 대북 제재 이행에 대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6-03-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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