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막 내린 후에야… 아베·시진핑 짧은 정상회담

G20 막 내린 후에야… 아베·시진핑 짧은 정상회담

이석우 기자
입력 2016-09-06 00:04
업데이트 2016-09-06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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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 센카쿠·남중국해 설전

北 미사일 발사 무력 시위엔 아베 “폭거” 시진핑 “자제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5일 저녁 중국 항저우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 행위를 비롯한 지역문제 및 영토 분쟁 등 양자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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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서호 G20 회의 축하 공연
항저우 서호 G20 회의 축하 공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중국 항저우시에서 개막한 지난 4일 밤 무용수들이 항저우 서호에서 형형색색의 부챗살 모형을 배경으로 수상 가무극 ‘가장 그리운 것은 항저우’ 공연을 펼치고 있다.
항저우 AP
5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일·중 정상이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 개최지 중국 항저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관련 문제들을 의제로 올렸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이날 낮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G20 정상회의 개최 중 발사를 강행한 것은 용인하기 어려운 폭거”라고 북한을 비난했다. 북한 미사일 도발에 관련해서 시 주석은 원론적인 입장에서 지역 안정을 위한 당사국들의 자제만을 강조하는 등 입장 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 문제와 관련, 아베 총리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중국 어선 및 정부 지도선의 영해 침입 및 접속수역 접근 등에 대한 자제 및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아베 총리는 우발적인 충돌 회피를 위한 일·중 방위당국 간의 연락 메커니즘의 조기 설치 및 운영을 제기했다. 또 아베 총리는 남중국해에 문제에 대한 ‘법의 지배’ 및 ‘국제법 준수’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센카쿠열도 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요구를 일축하면서 중국 고유의 영토임을 강조, 관련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대립 양상을 보였다. 또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도 제3자의 간여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본 측의 관여에 대해 사실상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막판까지 일정 조정에 난항을 거듭하면서 가까스로 성사됐다. 아베 총리가 최근 각종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의 동·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시도를 비판하면서 중국 측을 자극해온 것에 대한 중국 측의 반발이 있었다.

일본 측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반면 중국 측은 막판까지 일본과 아베 총리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정 확정을 뒤로 미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6-09-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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