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도발 중단땐 조건없이 대화”

文대통령 “北 도발 중단땐 조건없이 대화”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7-06-15 23:04
업데이트 2017-06-1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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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남북정상회담 기념식 참석

“6·15, 10·4로 되돌아가자” 제의… ‘비핵화’ 대화 조건 입장서 변화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정부는 정부대로 남북 관계의 복원과 대화의 재개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비핵화를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던 기존 입장에서 변화한 것으로 남북대화 재개의 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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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머리 맞대고 남북 협의”
“직접 머리 맞대고 남북 협의”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에서 “역대 정권의 남북 합의로 되돌아가자”고 공개 제의했다. 이는 김대중 정부의 6·15공동선언(2000년), 노무현 정부의 10·4선언(2007년) 등 기존 남북 합의를 기초로 대화와 협력을 모색해 보자는 강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에서 “북한의 핵 포기 결단은 남북 간 합의의 이행 의지를 보여 주는 증표이다. 이를 실천한다면 적극 도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분단 이후 남북 정상이 처음 머리를 맞댄 6·15정상회담의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건 2006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문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한 것 자체가 남북대화의 흐름을 복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임기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북한은 대포동 1호 미사일을 발사했고, 금창리에 제2의 지하 핵시설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고, 한반도 정세가 긴장국면으로 빠져들고 있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일상화된 현재 상황과 비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를 설득하면서 남북 관계가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주도적으로 닦았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 북한이 6·15공동선언과 10·4남북정상선언의 존중과 이행을 촉구하면서도 핵과 미사일 고도화로 말 따로 행동 따로”라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오랫동안 닫히고 막혀 있었다. 남북이 오가는 길만 막힌 게 아니라 우리들 마음까지 닫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며 “교류와 협력의 불씨가 살아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역대 정권의 남북 합의로 되돌아가자”고 공개 제의했다. 김대중 정부의 6·15공동선언, 노무현 정부의 10·4선언 등 기존 남북 합의에 한반도 문제를 풀 해법이 있는 만큼 그동안의 남북 합의를 기초로 대화와 협력을 모색해 보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7-06-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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