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일 원산 근처에서 미상의 발사체 두 발을 쏘아올렸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29일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 때 차륜형 이동식발사대(TEL) 위 4개의 발사관 중 하나에서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는 모습.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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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관계자는 이날 “지난 2일에 발사한 것과 유사한 제원 특성을 보였다”라며 “다른 방사포 계열의 일부 무기체계도 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3발의 발사체는 모두 같은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북한이 3발의 발사체를 발사한 것에 주목된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 2발을 연발 발사했다면 이번에는 3발을 연발 발사해 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발사한 3발의 발사체 중 첫 번째와 두 번째의 발사 간격은 20초로 지난 2일과 유사하다. 하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의 발사 간격은 1분 이상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초대형 방사포는 발사 과정에서 TEL의 진동 현상이 심해 정확성에 취약하다. 세 발을 연이어 쏘기 위해서는 더 심해지는 진동을 극복해야 하지만 아직은 이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북한이 선덕을 발사 장소로 택한 것도 이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선덕은 과거 북한이 발사체 발사에 이용됐던 비행장이 위치한 곳이다. 지면이 고르지 못해 정확한 발사가 어려운 야지(野地)보다는 비교적 발사가 쉬운 비행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CNN은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4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군 당국은 세 발을 탐지했다고 한 점으로 미뤄 나머지 1발은 비정상적인 발사로 탐지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 사진을 공개하며 4개의 발사관 가운데 3개의 상단 뚜껑이 열려 있는 모습을 공개했지만, 실제 군 당국에 포착된 발 수는 2발이었다. 일각에서는 나머지 1발은 정상적인 발사가 안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군 당국은 이번 발사가 무기체계의 정확성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고 파악했다. 합참 관계자는 “발사체가 목표물에 명중했는지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향후 완전한 연발사격 능력 확보를 위해 야지에서의 추가 발사도 예상된다.
합참은 이날 “다종의 방사포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초대형 방사포 3발과 함께 300㎜·240㎜ 등 재래식 방사포도 섞어 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