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미안하오, 내 너무 늦었소” 71년 만에 유해로 돌아온 영웅

“여보 미안하오, 내 너무 늦었소” 71년 만에 유해로 돌아온 영웅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1-12-23 22:34
업데이트 2021-12-24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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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전사 박동지 이등상사 확인
20세에 가정 이루고 참전… 비극 결말
2년 전 별세한 부인, 사진 앞 매일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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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지 이등상사. 국방부 제공
박동지 이등상사.
국방부 제공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 유해가 71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3일 경기 파주의 박동지 이등상사 유가족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했다고 밝혔다.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란 발굴 후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 유해를 유가족에게 인도하는 행사다.

1928년생인 박 이등상사는 4남 4녀 중 장남으로, 스무 살이 되던 해 결혼했다. 가정을 이루자마자 부인을 뒤로한 채 참전했다. 당시 국군 제1사단 제12연대 소속으로 참전해 1950년 7월 3~4일 치러진 ‘수원 북방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의 유해(왼쪽 대퇴골 일부)는 2012년 11월 경기 성남에서 전투화 밑창, 버클, M1 소총탄 등과 함께 수습됐다.

그의 부인은 2년 전에 92세로 별세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부인은 생전 ‘혹여나 남편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인의 군복 입은 사진을 걸어 놓고 매일 기도하면서 평생을 살았다고 한다. 남동생 희만씨는 “유해를 조금 더 빨리 찾았더라면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렸던 형수님의 한을 풀어 드릴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슬프고 목이 멘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21-12-2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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