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의도적 환율로 인접국 균형 깨지 않길”

와타나베 “의도적 환율로 인접국 균형 깨지 않길”

입력 2013-02-15 00:00
업데이트 2013-02-15 00:1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와타나베 국제협력銀 부총재 ‘신시대의 경제협조’

이미지 확대
서울신문과 도쿄신문·주니치신문 공동주최로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국제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자인 한상일 국민대 명예교수,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와타나베 히로시 일본 국제협력은행 부총재.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서울신문과 도쿄신문·주니치신문 공동주최로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국제포럼에서 참석자들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자인 한상일 국민대 명예교수,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와타나베 히로시 일본 국제협력은행 부총재.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와타나베 히로시 국제협력은행 대표이사 부총재는 “경제위기 이후 아시아가 많은 도전에 직면한 상황인데, 대부분의 도전은 일본과 한국이 손을 잡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와타나베 부총재는 14일 한·일 국제포럼에 참석, ‘신시대의 한·일 경제 협조’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렇게 밝힌 뒤 아시아가 직면한 도전을 7가지로 요약했다.

세계 경제의 재균형과 자국내 수요·소비 촉진, 시장의 수요 파악과 이에 부응한 기업 전략, 역내 ‘서플라이 체인’(상품의 연쇄적 생산 및 공급 과정)의 유지, 환율의 안정과 탄력화 촉진, 신설과 유지·보수의 쌍방을 고려한 인프라 정비 자금의 확보, 환경 보호를 위한 적극적 대응, 고령화 등이다.

그는 “일본과 한국이 양국 관계 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적 차원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함께 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며, 다양한 도전에 양국이 함께 공헌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3위와 10위인 일본과 한국은 중요한 위치에 있는 데다가 격차도 크지 않아 세계경제의 재균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요·소비 촉진 및 시장의 수요 파악에 대해 와타나베 부총재는 “한국도 소비 촉진의 중요성과 그동안처럼 수출을 많이 하는 것이 지속적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인구 1억 2000만명의 일본과 5000만명의 한국은 전 세계 인구가 90억명까지 늘어날 새로운 시대에서 수요 발굴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내 서플라이 체인 유지를 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자급자족 체제를 취하고 있는 중국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제외되면 동아시아 연쇄 생산·공급 네트워크에 차질을 빚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엔저 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와타나베 부총재는 “일본과 한국은 중국과 달리 환율이 많이 흔들려 다양한 형태로 이익 또는 손해가 된다”면서 “의도적 환율로 인근 국가와 균형을 깨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와타나베 부총재는 환경 보호 및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언급하면서 중국을 겨냥했다. 그는 “중국 인구가 늘어나면 식량 등을 공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환경 문제가 확산되지 않도록 한·일 기업들이 선진기술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며 “일본, 한국에 이어 고령화하고 있는 중국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도 고민함으로써 동북아에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02-15 4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