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교, 우리공관에 남북대화 촉구 서한

北조교, 우리공관에 남북대화 촉구 서한

입력 2011-02-01 00:00
업데이트 2011-02-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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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조선인총연합회(재중총련)가 주중 한국대사관과 선양(瀋陽) 총영사관에 남북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재중총련은 지난 24일과 20일 주중 한국대사와 선양 총영사 앞으로 서한을 보내 남북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재중총련은 일본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약칭 조총련)계열 동포들과 달리 정식으로 북조선 국적을 갖고 중국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의 조직으로 약칭 조교(朝僑)로 불리며 친북성향의 단체이다. 중국 정부는 조교에게 거류증을, 북한은 해외공민증을 발급한다. 재중총련의 이런 서한 발송은 북한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1일 “북한이 지난 7일에도 삼성과 LG 등의 베이징(北京) 사무소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ㆍ정당ㆍ단체 연합성명’ 제목으로 된 팩스를 보냈다”고 밝혔다.

재중총련은 서한에서 우선 “지난 1월 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정당, 단체들은 조선반도와 북남사이에 조성된 엄중한 정세와 관련하여 련합회의를 소집하고 현 난국을 타개하고 평화와 통일의 새 국면을 열어나가기위한 중대제안을 내놨다”고 적었다.

이어 “중국에 살고 있는 재중동포들은 북남대결을 하루 빨리 해소하고 민족공동번영의 출로를 모색하고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중대제안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썼다.

또 “5천년의 자랑찬 력사를 이어오며 서로 화목하게 살아온 우리 민족이 외세에 의해 국토가 분단되여 부모형제가 서로 갈라져 고통과 슬픔속에 살아온지도 어언 6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며 “지난해가 다 저물어가는 속에서도 조선반도 정세는 일촉즉발의 전쟁접경에로 치닫고 있어 재중동포들은 불안과 외세에 대한 증오로 떨고 있고 조선사람의 피가 끓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중총련은 그러면서 “북남관계가 파국의 나락에 굴러떨어지고 포탄까지 오가는 오늘의 엄중한 사태를 그 누가 대신 해소시킬수 없으며 오직 당사자인 우리 민족끼리 마주 앉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 전쟁이 터지면 그 재난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것이며 녹아날 것은 우리 겨레이고 어부지를 얻을 것은 외세뿐일 것”이라며 “오늘의 전쟁은 결코 아이들 장난이나 놀음이 아니며 우리 민족의 생존을 우롱하는 위험천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중총련은 서한 말미에 주중 한국대사에게 “북과 남이 서로 마주 앉아 속을 터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한다면 반드시 민족의 화해와 단합, 민족공동번영에 도움이 되는 좋은 결실을 안아오게 될 것”이라며 재중동포들의 애국애족의 마음을 남측 당국에 조속히 반영해달라고 썼다.

재중총련은 그러나 이 서한에서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의 북한 도발행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재중총련이 이런 서한을 중국 소재 우리 공관에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이 대결을 반대하고 대화를 원한다는 것을 선전하려는 위장평화공세의 일환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 건설 과정에서 남한을 상대로 군사적인 모험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으며 재중총련 등을 통한 이런 제스처로 남북관계의 파탄과 한반도 긴장고조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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