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은 과격하고 고집 세” …정부 비밀문서 공개

“김정일은 과격하고 고집 세” …정부 비밀문서 공개

입력 2011-02-21 00:00
업데이트 2011-02-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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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1980년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공식 등극한 김정일 현 국방위원장에 대해 북한의 실질적인 2인자로서의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또 김정일에 대한 정보가 미미했던 상황에서 “과격하고 고집이 세며 모험주의적 성격으로 두뇌가 명석한 편”이라고 분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통상부는 21일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외교부령)’에 따라 30년이 경과한 1980년도 외교문서를 중심으로 총 1천300여권(약 18만쪽)의 외교문서를 공개했다.

 외교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당시 제6차 당대회에서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일이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서열 5위로 부각한데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시 김정일은 당 중앙위 비서국(1순위)과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4순위),정치국 위원(4순위),군사위 위원(3순위) 등 4개의 요직에 공식 임명돼 후계자로서 지위를 확고히 했다.

 노동당 제6차 대회는 평양문화궁전에서 1980년 10월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열렸으며 외국 118개국에서 대표단 177명과 결의원 대표 3천62명,발언권 대표 158명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정부는 파악했다.

 이에 대해 세계 각국 언론은 당시 북한의 김정일 후계 지목을 ‘공산왕조의 출현’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최근 김정일의 삼남 김정은이 후계 지목을 받은 것과 비슷한 논조의 보도가 잇따랐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 마이니찌 신문은 ‘세계 최초의 부자권력 세습’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으며,산케이 신문은 ‘족벌정치체제 출연으로 인한 80년대 동북아 정세 영향’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또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Daily Telegraph)는 ‘김일성 일가의 족벌정치 출연’이라고 보도했으며,미국 보스턴 글로브(Boston Globe)는 ‘세계최초의 공산 왕조 등장’,워싱턴 포스트는 ‘경제발전 및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을 대내외에 과시’라는 제목으로 북한의 후계세습을 알렸다.

 외교부는 최근 외교문서 공개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1980년 외교문서의 대부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특정인물의 이름이나 인적사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내용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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